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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기

마태복음 류상태............... 조회 수 1481 추천 수 0 2008.09.15 12: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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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25:34-40 
설교자 : 류상태 목사 
참고 : 새길교회2006.7.16 주일설교 
자동차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자동차는 우리에게 편리를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건강에도 도움이 안되고, 환경도 심각하게 파괴하는 애물단지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동차는 마음의 여유를 뺏고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언제 가장 이기적일까 하고 생각해 보면, 자동차 안에 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제 친구 목사 중에는 평소에는 매우 조용하고 차분하고 인격적인 사람인데 핸들만 잡으면 돌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자동차 얘기 좀 하겠습니다. 운전을 하려면, 주변 상황을 잘 살펴야 합니다. 주변의 다른 차들의 움직임도 살펴야 되고, 장애물은 없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운전하는 사람이 주변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속도 자체에 심취하면,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도 위험에 처할 수 있지만, 애꿎은 희생자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다치면 큰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사람이 아니라도 빨리 달리는 자동차 때문에 희생되는 동물이나 곤충, 혹은 새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가끔 도로에, 짓눌려진 채 버려진 고양이나 개, 혹은 야생 동물들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속도에 희생된 불쌍한 동물들입니다. 그 동물들은 그냥

자기 갈 길을 간 것뿐입니다. 거기는 자동차만 다니는 길이라는 걸 그 동물들은 모릅니다. 그건 우리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만든 법칙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현상, 인간이 만든 자동차와 도로와 속도에 힘없는 동물들이 희생되는 그런 현상이 바로 우리들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현대인은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도 차에 치일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구요. (물론 차조심도 해야겠지만) 우리들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겠다고 뛰어드는 속도 경쟁이, 우리 자신을 파멸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오로지 앞만 보고 너무 급히 뛰다 넘어지면, 심하게 다칠 수 있습니다. 또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눈앞에 있는, 작지만 함께 살아가야 할 미물들을 밟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마치 단거리 육상경기 하듯이, 너나 할 것 없이 정신없이 달리는 것 같습니다. 경쟁사회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우님들에게 조심스럽게 건의하고 싶습니다.

우리 새길 교우님들은 좀 천천히, 느리게 살면 어떨까요? 달려야 할 때는 달리더라도, 때로는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주변을 살펴가면서, 천천히 걷는 삶을 살면 어떨까요?

그러다가 뒤떨어지면 어떻게 하느냐구요? 뒤쳐지면 안되는 절대적인 이유라도 있습니까? 차라리 좀 뒤쳐지면 어떨까요? 앞서가고 싶어하는 사람들 먼저 보내고, 우리가 뒤처리 좀 하면 어떨까요? 부지런히 달려나간 사람들 때문에 밟히고 쓰러진 미물들을 일으켜 세워주고, 보듬어 안아주고, 상처를 씻어주고, 다시 살게 해 주면 어떨까요?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는 그 미물들은, 실지로 도로에서 질주하는 차들에 치어 죽는 힘없고 작은 생명체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딘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현대사회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같이 뛰다가 지쳐 쓰러지거나, 혹은 뒤에서 쫓아오는 그 무엇엔가 치여 쓰러질지도 모르는 우리들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눈앞에 떨어진 목표물을 붙잡으려고 (못잡으면 이 험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다고 하니까요) 뛰다뛰다 지쳐 쓰러지기 직전에 있는, 우리의 부모 형제, 혹은 친구들일수도 있습니다.

걷건 뛰건, 길을 가는 사람이 앞을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눈을 감고 길을 걸을 수는 없지요. 그러나 저는 앞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늦더라도, 가끔은 위를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위를 쳐다보는 사람은, 앞만 보고 내달리는 사람보다 빨리 달리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빨리 달리지는 못할지라도, 위를 보는 사람은, 아름다운 많은 것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구름이 흘러가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청명한 하늘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가는 것도 볼 수 있겠지요.

그런 사람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경쟁에서의 승자가 되지는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어깨동무하며 작은 빵 나눠먹기를 기뻐하는, 겸손하고 소박한 삶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삶이 주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저는 언젠가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게 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때, 우리가 누리게 될 행복과 자유는, 아마 그런 행복, 그런 자유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말씀은 우리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마지막 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날에, 심판이 있는데, 우리 주님의 오른 쪽과 왼 쪽에서, 사람들이 판결을 기다립니다. 오른 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 때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 때, 그 사람들이 대답합니다.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오늘 본문 말씀에 나타난 ‘마지막 날’에 대한 주님의 이 이야기는, 신앙인의 참다운 삶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본문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삶은, 얼마나 유능한 사람으로 살았느냐, 얼마나 많이 소유하였고, 얼마나 많이 성취하며 살았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주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살았느냐,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주님 섬기듯 섬기면서 살았느냐에 있습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현대인들은, 뒤쳐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쫓겨서, 너무들 빨리 달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속도에 치여서, 다치고 희생되는 미물들도 많고, 사람들도 많습니다. 우리라도 좀 천천히, 느리게 살기로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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