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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람을 입으라.

에배소서 차옥숭............... 조회 수 2200 추천 수 0 2008.09.20 23: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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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엡4:21-5:2 
설교자 : 차옥숭 자매 
참고 : 새길교회 2006.9. 주일설교 

이번 여름에 티벳을 여행했습니다.
티벳은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우선 청정한 공기와 파란 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보리밭, 노란 유채꽃, 하얀 감자꽃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 높은 산 위에서 풀을 뜯는 야크떼들과 양떼들, 5,000m 가까이 높은 곳에 있는 짙푸른 호수 등등 눈에 보이는 자연 경관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티벳은 영국 등 강대국의 침입, 그리고 오랜 세월 강대국인 중국과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힘들게 지탱해온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티벳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티벳의 고유한 전통은 무너지고 중국화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한족을 티벳으로 이동시키고 있고, 수도인 라사의 상권은 벌써 한족들이 대부분 장악했다고 하니 소박한 티벳인들의 장래가 걱정이 됩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중국 꺼얼목에서 라사를 잇는, 1,142km나 되는 철도가 개통이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중국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되어 편리해진 것 같지만, 이것을 계기로 해서 철도 주변의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고 티벳의 중국화가 가속화되고, 지난 50년 동안 자행 되어왔던 티벳 수탈의 역사가 이 철길을 통해 다시 시작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티벳을 여행하면서 저에게 제일 강한 인상을 준 것은 어쩌다 눈에 띄는 오체투지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청해나 사천성에서 그들의 성지인 라싸까지 그 멀고도 힘든 길을 오체투지를 하면서 갑니다. 그렇게 하여 2년에서 3년이 걸려서 조캉사원에 참배를 하게 됩니다. 오체투지(五體投地)는 머리, 다리, 팔, 가슴, 배의 다섯 부분을 땅에 닿도록 납작하게 엎드려 절하는 예법입니다. 절하면서 성지 순례를 할 경우, 3보 1배 혹은 자기 키만큼 걷고 절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절대로 앞에 냇물이나 구덩이 같은 장애물이 있더라도 피해 가지 않고 그대로 절을 하면서 갑니다.

티벳불교가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는 단지 달라이라마 때문만이 아니라, 철저한 수행풍토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티벳에서 스님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10만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체(五體)가 모두 땅바닥에 닿게 하는 절의 의미는 자신을 최대로 낮추는 것입니다.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상대방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몸의 동작으로서 가장 경건한 예법인 오체투지는 마음속의 교만과 거만을 떨쳐버리는 행동예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추는 반복적인 절을 하면서 “나는 무엇인가?”하는 근원적인 물음을 치열하게 되물으면서 그 멀고 험한 길을 2년에서 3년에 걸쳐 묵묵히 가는 것입니다. 결국 참회하고 참회하면서 가장 겸손한 마음이 되어 그 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아상(我相)이 깨어지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나 없음”인 무아(無我)를 체험한다고 합니다. ‘나’로 가득 차있던 내 안에 내가 없어진다면, 그 텅 빈 마음 안에 모든 만물이 들어오게 되겠지요. 분별지가 사라진, 너와 나의 경계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모든 만물은 하나이며 모든 만물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 동체자비의 삶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티벳 수행자들의 신선한 미담이 우리에게도 전해지는가 봅니다. 일상의 들숨날숨에서도, 들숨에는 이 세상의 모든 오염된 더러운 것은 내게 들어와서 내 안에서 걸러져서, 날숨에는 정화된 깨끗한 것만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호홉을 한다는 수행자들의 이야기 말입니다.

나는 참 편안하게, 너무 쉽게 믿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면서 오늘의 말씀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성경 말씀 중에 에베소서는 유난히 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다.”

4장 1절에서 6절까지의 말씀은 몸도 하나요 성령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사랑 가운데 하나 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 그 분이 겸손과 온유함과 인내로 사랑 안에서 서로 하나를 이루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7절에서 16절까지는 가장 낮은 곳에 내려오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로서, 그 몸을 키워 나가고 자라게 하는 각 사람들의 역할을 말씀하고 있고, 17장에서 20절은 그릇된 가르침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1절에서 24절까지 말씀은 “유혹의 욕심에 썩어져 가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 우리에게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 주고 계십니다. 새 사람이 되라가 아니고 새 사람을 입어라 했습니다. 되어가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새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삶의 양태가 전혀 새로운 삶의 양태로의 전환되는 것을 말합니다. 치열한 존재에 대한 물음, 치열한 반성과 거듭남이 없이는 새 사람을  입을 수 있을런지요.

25절에서 32절까지는 참된 나를 실현하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탐욕 속에 사로잡혀 있으면 사실 두려운, 결코 행하기 쉽지 않은 말씀들입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등등 말입니다. 억울하고 분한 일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문득 떠오르게 마련인데, 잊으라니 여간 어려운 일입니다. 가난한 자에게 구제하는 일도 내 손으로 수고하여 해야지, 불로소득한 것으로 생색내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결국 참된 나를 실현해 가는 목적은 하나님 안에서 주변의 사람들과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기 위함입니다. 4장 32절과 5장 1, 2절에서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 같이 하라’고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아닙니다. 그런 사랑은 세리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랑은 나를 거역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 나를 음해하는 자들에 대한 사랑입니다. 아니 당신 자신을 온전히 우리에게 내어주셨듯이 우리를 이웃을 위해 내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구촌 곳곳에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티벳인들의 아픔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레바논에서 비닐을 걷고 빨갛게 익은 딸기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가 날아온 포단에 목숨을 잃은 순진무구한 어린 생명들…. 평화군이라고 말하는 미군 병사들에 의해 윤간을 당한 후 가족과 함께 살해당한 어린 소녀의 죽음…. 바로 내 형제 자매들인 북한 동포들의 고통은…. 과연 이러한 죽음들과 고통은 우리와는 무관한 것일까요?

인류가 한 분이신 하나님의 몸을 이룬 한 공동체임을 오늘의 본문은 일깨워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고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말입니다. 아니 한 몸이라면,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이 바로 내 고통입니다. 그래야 한 몸입니다.

그리고 자유와 평화가 꽃피는 사랑의 공동체인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철저하게 자기를 부정하고 거듭나 새 사람을 입으라고 말합니다. 사랑의 공동체인 하나님 나라 실현이라는 척도에 비추어 보면, 때로는 기독교가 오히려 비복음적일 수도 있고, 거꾸로 불교가 더 복음적일 수도 있습니다.

끝으로 조심스러운 말씀입니다만 여러 종교 전통들이 이제 이웃을 살리고 인류를 살리는, 하느님의 뜻인 자유와 사랑과 정의의 평화를 이 땅에 이루는 일에 동참하는 길벗으로, 도반으로 만나 협력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평신도 열린공동체 새길교회 http://saegilchurch.or.kr
사단법인 새길기독사회문화원, 도서출판 새길 http://saeg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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