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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지도력을 다시 생각하며

사무엘하 한완상............... 조회 수 2353 추천 수 0 2007.12.20 00: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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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삼하23:3-4 
설교자 : 한완상 형제 
참고 : 새길교회 
다윗은 모세와 더불어 구약의 두 쌍벽을 이루는 지도자입니다. 오늘 이스라엘 국가의 國父라 할 수 있으며 國旗도 다윗의 별입니다. 그는 정치적 메시아의 원형이기도 하며 예수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그는 파란만장의 삶을 살았습니다. 왕이 되기 전에는 광야에서 쫓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왕이 된 후에도 여러 가지 인간적 약점을 드러냈으며 후일 아들의 반란으로 피난까지 가는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인간적 실수도 여러 번 범했습니다.
오늘 다윗을 우리가 새삼 생각해 보는 것은 우리의 절박한 현실 때문입니다. 전직 대통령이 단군이래 아니 세계에서 가장 큰 뇌물을 받아 구속되었습니다. 우리 백성은 지도자다운 분을 대통령으로 모셔본 적이 없는 불운한 백성입니다. 전직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불행한 삶 곧 유배, 타살, 유폐, 반역에 의한 축출 아니면 감옥 행을 경험했습니다. 大統領이 大盜領으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노태우씨의 구속 수감을 보면서 이 땅의 군사문화, 군사통치의 몰락을 보는 듯 하지만, 과연 앞으로 지난날의 非理를 청산해 낼 것인지, 과연 새로운 정치문화와 제도를 창출해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계속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다윗을 다시 생각하도록 요청합니다.
첫째 다윗은 권력 정당성을 일찍부터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그가 사울 왕에게 쫓길 때, 적어도 두 번은 결정적으로 사울 왕을 제거하고 집권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의 부하들도 그 집권 기회가 으로 해석하여 충동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것이 정당한 것이 아님을 믿어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첫 번째 집권 기회는 사울 왕이 3,000명의 토벌군을 이끌고 다윗이 숨어 있던 엔게디 황야에 다다랐을 때 생겼습니다. 왕은 굴에 들어가 대변을 보았는데 그 때 다윗은 왕을 죽일 수 있었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은 "야훼께서 장군의 원수를 장군의 손에 넘겨주겠다고 하신 때가 왔습니다"(삼上 24:4)라고 부추겼습니다. 대권이 눈앞에 보였으나 다윗은 부하들을 꾸짖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성별해 세우신 상전을 죽일 수 있느냐?" 다윗은 악한 왕이라고 해서 악한 방법으로 제거하는 일은 정당한 집권이 아님을 믿었습니다. 그는 의 정당성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왕을 죽이는 대신 그의 양심을 작동시키기 위해, 깨닫게 하기 위해 몰래 그의 옷자락을 잘랐습니다. 다윗은 반역이나 쿠데타의 뜻이 없음을 알리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왕은 이것을 알고 일시 양심을 찾아 울었으나 대권의 자리는 다시 왕의 마음을 강팍하게 했습니다.
두 번째 집권 기회는 왕이 아브넬 장군을 앞세워 다시 3,000명의 토벌군을 이끌고 지브광야에 숨어 있던 다윗을 치려 했을 때 찾아 왔습니다. 이 때 다윗은 적진 깊숙이 잠입했습니다. 잠에 깊이 떨어진 왕의 침실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 다윗의 부하 아비세는 "하나님께서 오늘 이 원수를 장군님 손에 부쳤으니, 단번에 이 창으로 찔러버리게 허락하소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 다윗은 역시 거부하였습니다. 또 다시 간악한 왕의 마음을 되돌려 놓으려고, 왕의 창과 물병만 가지고 침실에서 조용히 물러났습니다. 오히려 사울 왕을 잘 모시라고 아브넬 장군을 꾸짖었습니다.
여기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쿠데타에도 가담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다윗에게는 5.16도 5.17도 없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크리스쳔들이 쿠데타 세력에 협력했거나 그들의 집권에 침묵을 지켰으니, 그들은 다윗의 위대함을 전혀 깨닫지 못했음이 분명합니다.
둘째로, 다윗은 정의를 존중하는 인간적 장군이었습니다.
한번은 아멜렉 군대가 다윗과 그 부하들의 가족들을 납치해 가고 그 재산을 약탈했습니다. 백성들은 다윗을 죽이려 까지 했습니다. 이 때 다윗은 믿음으로 부하 600명을 이끌고 아멜렉 군대를 추격했습니다. 브솔시내에 이르렀을 때 200명 군사들은 이 시내를 건너갈 힘조차 없었습니다. 기진맥진하여 추격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잔인한 장군 같으면 이들을 군법회의에 부치거나 명령 불복종으로 처벌했겠지요. 헌데 다윗은 200명을 후방에 남기고 400명만 데리고 계속 추적하여 마침내 가족들과 재물들을 도로 찾았습니다. 승리의 귀환 길에서 마중 나온 200명 군대에게도 빼앗은 재물을 분배해 주었습니다. 이 때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던 부하들은 불평을 했습니다. 당연한 불평이지요. 그런데 다윗은 그 불평을 달랩니다. 하나님만이 우리를 지켜 주시고 승리케 해 주셨으며, 하나님께서 되돌려 주신 것을 우리가 차등분배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싸우러 갔던 군인의 몫이나, 뒤에 남아 물건을 지킨 사람의 몫이나 한가지로 분배를 다 해주신 것이지요. 약하기에 일선에 못 섰어도 그 약자의 공로도 인정했습니다. 이 같은 정의감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초대교회의 뜻과도 같습니다. 다윗은 참으로 정의롭고 자애로운 지도자였습니다.
셋째로, 충직한 적장을 존경했던 화해자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다윗이 집권한 뒤, 사울 왕의 잔당과 계속 알력이 있었습니다. 그 잔당의 우두머리는 아브넬장군이었습니다. 그는 다윗과 평화조약을 맺고 다윗의 부하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다윗과 아브넬은 헤브론에서 화해했습니다. 이 때 다윗의 총사령관 요압장군은 격렬하게 이 화해를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다윗 몰래 아브넬장군을 죽였습니다. 다윗은 이 사실을 알고 요압을 심하게 꾸짖고, 성대하게 아브넬의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그는 적장의 무덤 앞에서 목놓아 울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군사들과 백성들은 모두 흐뭇하게 여겼고, 다윗의 그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그 화해자의 넓은 아량을 칭송했습니다.
넷째로, 다윗은 자기 부하를 참으로 아낀 장군이었습니다.
블레셋군대와 치열하게 싸웠던 가을 어느 날, 다윗은 향수에 젖게 되었습니다. 고향 베들레헴 성문 곁에 있는 맑은 우물물을 마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이 때 그의 부하 중 3명의 명장들이 그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적진에 뛰어들어 그 우물물을 떠 왔습니다. 이 때 다윗은 참으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물은 물이 아니라, 내 부하의 피라고 믿어 마시지 않고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부하들이 주는 것을 무조건 대컥대컥 삼켜버리는 오늘의 지도자들을 생각해보면, 다윗은 그토록 마시고 싶었던 고향 샘물을 마시지 않았음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 물은 부하들의 생명임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지요. 그 모습을 본 그 부하들의 마음속에는 다윗에 대한 충성심이 더욱 끓어올랐을 것입니다. 다윗은 백성을 공의로 다스린 지도자였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과 공의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동일했습니다. 그러기에 권력 정당성은 항상 존중되었고, 정당하게 집권한 뒤 백성을 하나님 모시듯 했습니다. 이런 지도자를 그는 돋는 아침해와 같고, 구름 없는 아침과 같으며 비온 후 햇빛으로 땅에 움이 돋는 새 풀과 같다고 노래했습니다.
과연 이 땅에서 오늘 돋는 아침해와 같은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정치문화가 떠오를 것인지 우리는 초조한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온 후 움이 돋는 새 풀같이 싱싱한 새 역사가 한반도에 찾아올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이때야 말로 다윗과 같은 인물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이 시대 크리스천의 최소한의 사명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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