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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시키는 임무

고린도후 김종일............... 조회 수 1752 추천 수 0 2008.08.05 07:47:46
.........
성경본문 : 고후5:17-19 
설교자 : 김종일 형제 
참고 : 새길교회2002. 1.13 주일설교 
오늘 말씀 본문을 공동번역 성경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 사람이 됩니다.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것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모두 다 하느님께로부터 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워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 주셨고 또 사람들을 당신과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묻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인간과 화해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화해의 이치를 우리에게 맡겨 전하게 하셨습니다.

이 본문 말씀에 비추어보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해서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죄인인 우리 인간들을 위해서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와 화해하게 해주셨고 죄인인 사람들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는 임무를 우리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독생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이방인에 손에 의해서 십자가에 죽게까지 하시면서 죄인인 우리들과 화해하셨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화목제의 제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죄도 모르시는 분이 33살의 젊은 나이로 십자가에 달려 처절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기구한 자신의 삶을 바라보며 얼마나 깊은 고뇌를 하셨을까요? 예수님이 십자가 처형을 받으시기 전 제자들조차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각에 피 같은 땀을 흘리고 기도하면서 "가능하다면 이 잔이 나에게서 옮겨지게 해달라"며 밤새 얼마나 고뇌하셨을 지를 상상해 봅니다. 그렇게 해서 죄인의 굴레에서 벗어난 저희들에게 하느님은 화해의 이치를 맡겨 전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저희들이 서로 화해하고 이 땅에서 하느님의 평화가 실현되는 세상을 건설하도록 명령을 받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해서 하느님과 화해하게 된 저희들의 현재의 모습은 어떤지 사진을 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1. 팔레스타인 소년 ·사진 2. 아프간 어린이 1, 2
·사진 3. 북한 어린이 ·사진 4. 매향리 할머니 ·사진 5. 파주 전동록씨

저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우리 인류의 죄를 사해주시기 위해 화목제로 십자가의 죽음을 기꺼이 맞이하셨던 예수님을 떠올려 봅니다.
저는 예수님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깊이 묵상해보았습니다.

그때 너는 거기 없었다.
내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죽음의 공포로 전율 할 때
아버지 뒤에 꼭꼭 숨어 살려달라고 울부짖을 때
너무나 무서워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을 때
그리고 기어이 내 옆구리에 총탄이 뚫고 지나갈 때
그래서 꿈 많은 내 12살의 인생이 지푸라기처럼 쓰러질 때
너는 나와 함께 있어주지 않았다.

갑자기 단란했던 우리 집안이 미군의 미사일 포탄세례로 무너져 내리고
든든한 기둥이었던 아버지가 아무리 흔들어도 깨어나지 못할 때
갑자기 조용해진 집안의 적막감 때문에 두려워져서
하루종일 큰소리로 울다 지쳐서 기진맥진해 있을 때
너는 나를 돌아보지 않았다.

어머니 아버지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른 채
나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뿌리가 뽑힌 채
전쟁터와 다름없는 난민촌에서
오직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정처 없이 이 곳 저 곳을 헤매면서 먹을 것을 찾고 있을 때
너는 나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나는 희망을 안고 이 세상에 태어났건만
우리 나라를 자기네 입맛대로 길들인다며
최고의 인권국가라는 미국이란 나라가 50년 넘게 경제봉쇄를 취해서
나에게 퀭한 두 눈과 앙상한 갈비뼈만을 남기고
배고픔의 고통이 깊어져 눈물조차 말라버렸을 때에도
너는 나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내가 50년 넘게 이 시대의 아픔을 껴안고 목청껏 외치다가
무지막지한 군화발과 곤봉에 채이고 얻어터지며
한 많은 세월 죽지 못해 살면서 파리 같은 목숨 부지하며 눈물 흘리고 있을 때
미군이 방치해놓은 고압선 때문에 팔다리가 잘렸는데도
상전처럼 찾아와 단돈 60만원을 위로금이라며 던지고 간
노랑머리 파란 눈의 미군을 떠올리며
분노에 치를 떨고 삶의 비애와 절망감에 몸서리치고 있을 때에도
너는 나를 찾아주지 않았다.

그런즉, 나는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저는 공포에 질린 팔레스타인 12살 어린이의 모습에서, 부모를 졸지에 잃어 울고 있고 먹을 것을 찾아 정처 없이 난민촌을 떠돌고 있는 아프간 어린이들 모습에서, 앙상하게 뼈만 남은 북한 어린이 모습에서, 매향리의 주름진 할머니의 모습에서, 사지가 절단된 파주 전동록씨의 모습에서 십자가에 달려 처참하게 우리를 대신하여 죽어갔던 예수님의 형상을 보게 됩니다.
앞에서 본 6장의 사진에서 우리는 2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모두 미국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형상이 파괴되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감시기구 설치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하여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사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중동 카스피해에 있는 가스와 유전에 대한 독점권 행사를 위해 아프간 전쟁을 일으켰고, 지금은 이라크와 심지어 한반도까지 전쟁을 확대할 것임을 공공연히 천명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한반도에 조성된 화해국면을 가로막고 대북 강경정책으로 일관함으로써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52년간이나 계속해서 매향리에 폭격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매향리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그리고 몇 차례의 철거 요구도 묵살하고 나선의 고압선을 방치하여 한 가정을 파탄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은 화해와 평화가 아닌 전쟁과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하느님의 형상을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 인류가 서로 화해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임무가 주어졌다는 점을 알았다면 올 해 '전쟁의 해'가 아닌 '평화의 해'로 선포했을 것입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다른 모든 지체도 함께 아파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성서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몸을 바쳐서 유다인과 이방인이 서로 원수가 되어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 버리시고 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셨습니다." 라고 성서는 증언하고 있습니다.
화해의 중보자였던 예수님을 따르려는 새길교회 교우 여러분. 진정한 예수 따르미의 참모습은 전쟁과 폭력이 얼룩진 이 세상에서 화해와 평화의 사도로 실천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2002년 연초에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피로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키려고 성문 밖에서 십자가의 고난까지 기꺼이 감당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화해의 임무를 실천적으로 잘 감당하여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의의 나라를 건설하는 참 예수 따르미로서 보람있는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 드립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거듭나야 합니다.
거듭나겠다는 것은 죽음을 딛고 서겠다는 것입니다.
거듭나겠다는 것은 내 살을 깎아내며 피 흘리겠다는 것입니다.
내 안과 내 밖의 거짓된 것들과 싸우겠다는 것입니다.
옳지 않은 것들과 싸우겠다는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바로 뜬 눈 되겠다는 것입니다.
정의와 진실의 편에 서는 펜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누가 울리는 우리의 북소리를 가로막았습니까.
무엇이 우리의 솟음치는 목소리를 가리고 있습니까.
우리가 살아서 여럿을 살리고
여럿이 모여서 사람답게 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역사의 이 새벽에
우리는 얼마를 더 주저하고
얼마를 더 망설이며 발 굴러야 합니까.
얼마나 더 부끄러워하고 있어야 합니까.
얼마나 더 거짓되이 눈 가리고 있어야 합니까.
우리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 모두 낡고 오래 된 껍질을 벗고
피 흘리며 우리의 속에서 새로이 거듭나야 합니다.
(도종환의 시 "우리 거듭나야 됩니다")

화해와 평화의 실체가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평신도 열린공동체 새길교회 http://saegilchurch.or.kr
사단법인 새길기독사회문화원, 도서출판 새길 http://saeg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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