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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활동의 조화: 자매회의 영성

누가복음 노종숙............... 조회 수 1730 추천 수 0 2008.08.25 14: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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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눅10:38-42 
설교자 : 노종숙 언님 
참고 : 새길교회 2005. 9.11 주일설교/노종숙 언님(한국디아코니아 자매회)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접대하는 일로 분주한 마르다와 주의 발 곁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는 마리아를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고 있는데, 문득 마리아와 마르다가 모두 제 안에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님 발 곁에 머물러 있음도 저이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도 저였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저를 차지했던 것은 주님이 내 집에 오셨는데도, 주님은 안중에도 없이 무엇엔가 분주하게 살았던 저의 모습이었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매회의 삶을 돌아보며 이 말씀을 함께 여러분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한국디아코니아 자매회는 지난 5월 1일로 창립 제 2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자매회는 한국 개신교 여성 수도 봉사(디아코니아) 공동체입니다. 이것은 자매회가 세상과 결별된 삶(봉쇄 수도회)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고통당하는 이들을 참된 이웃으로 섬기는 삶(활동 수도회)을 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초창기에 자매회의 공동고백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신조를 보면,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존재로 규정되며, 자매회의 활동도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이웃에 봉사하는 삶이 강조되었습니다.
따라서 자매회는 하나님 앞에 머물러 자신을 돌아보는 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과 이웃을 섬기는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을 통하여 영성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매회는 처음에 목포시 근교의 결핵요양원에서 공동체의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동체의 삶의 기본이 되는 내적인 기도 생활보다는 이웃을 섬기는 외적인 활동에 더 많이 힘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결핵요양원은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기에 수도공동체의 규칙적인 삶(기도, 학습, 노동)을 지켜 나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요양원에서 환자에게 위급한 일이 생기면 자매들이 다 함께 간호하고, 돌보아야 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결핵요양원의 환자를 돌보는 일 외에도, 1983~1991년까지 성내리 라는 농촌에서 보건 진료소를 중심으로 농촌지역 보건 및 개발 사업을 하였습니다. 1991년부터는 목포시내의 가난한 가정을 대상으로 재가복지 사업을 하며 의료비, 생활비, 장학금을 지급하고, 1998~2003년까지 목포시의 위탁을 받아 영세노인들을 위해 무료 중식 제공과 복지프로그램을 하는 노인복지회관 운영과, 2003년부터는 목포시의 위탁으로 일반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복지회관 운영 등을 하였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자매회는 평균 10여명의 회원으로 위에 열거한 일들을 감당하는 일은 힘에 부치는 일이었습니다. 내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외적인 활동에 치우친 자매회의 삶은 회원들을 지치게 하였습니다.
실제로 자매회에서는 자매회가 시작된 3년 이후, 공동체 회원들의 내적 기도 훈련을 위해 섬김의 현장과 공동체 삶의 장소 분리의 필요성을 느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쳐 계속 미루어져 왔습니다. 특히 새로 들어오는 회원들의 공동체 훈련을 위한 공간의 분리는 더 강하게 주장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98년 11월에 천안시 병천면으로 모원(본원)과 수련원이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자매회가 시작된 지 18년 만에 자매회의 출애굽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자매회는 천안에서 영성과 평화의 집이라는 retreat house(피정집)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자매회에서 목말라하던 기도생활을 중심한 영성생활을 전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회원들의 공동체 훈련은 물론, 목포 분원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영적 재충전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일반 교인들에게도 기도훈련을 위한 영성수련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매회는 기도와 활동의 두 모습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자매들은 많은 일을 해오면서도 공동체 내의 회원들 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어갔습니다. 기도 생활을 더 중요시하는 회원들과 활동을 더 중요시하는 회원 간의 갈등도 있었고, 회원 개개인의 차이로 인한 갈등도 상당한 작용을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기질과 성격의 차이, 생각과 일하는 방법의 차이, 자라온 환경의 차이, 초교파로 모여진 사람들로 인한 신앙생활의 차이 등 한 집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또한 자신을 돌아보는 기도의 삶이 없는 외적인 활동은 자신에게는 실적과 공적 사상에 빠지게 되고, 이웃들에게는 시혜적 차원에 머무는 관계로 되어 메마르고 피폐한 영혼의 상태로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동체로 함께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일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때때로 일은 관계의 어려움을 피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회원들은 공동체 생활 안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자매에 대한 계속되는 판단과 비판을 하면서 서로 황폐해져갑니다.

이러한 판단, 비판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고, 내 안에서도 분열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로마서 7:13~25에서 사도 바울의 내적분열을 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선은 행치 않고 원치 않는 악을 행하는 것, 그의 몸 속에 이성의 법과 대결하여 싸우는 다른 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 일어나는 옳고 그름, 잘하고 못함, 성공과 실패, 건강과 질병, 강함과 약함, 아름다움과 추함, 삶과 죽음 등등의 판단은 계속 어느 한쪽을 취하고 다른 쪽은 피하게 합니다. 그러나 설령 어느 한쪽을 이루어낸다고 하더라도 내 안에 충만한 기쁨이 없습니다. 불완전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성서에서 죄의 원조라고 하는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은 이후에 선악을 구별하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이분법적인 사고, 생활 때문일 것입니다.

완전한 기쁨은 하나님 안에서 내가 전체로 받아들여질 때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전체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내 안에도 받아들이고 싶은 나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나가 있습니다. 이것은 내적인 분열입니다. 내 안에 고집스럽고, 약하고, 긴장하고, 어둠, 상처, 실패를 경험한 나가 있습니다. 그런 나를 거부하고 난 이래야 돼 하며 다짐하고 다른 한 편을 취하며 살아온 나 그것은 반쪽짜리 나입니다.

나는 어둠과 밝음 전체입니다. 빛과 그림자, 음지와 양지가 있듯이 이 나를 통째로 받아주시는 분 안에서 참 평안이 있습니다. 밤과 낮이 이루어지면서 생명/농작물이 자라듯이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쪽 만을 취하고 인정하려는 것 때문에 존재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도 안에서 나의 온 존재를 받아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의 체험이 없으면, 당연히 다른 사람을 어느 한 편에 치우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애써 피하려는 나의 모습들, 어둠, 상처, 아픔들을 주님 안에서 다시 알아듣지 않으면 나는 이분법적 사고에 의해 한쪽의 절름발이 삶으로 살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도 그리 될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도 내가 무엇을 좀 해야 알아주시는 것 같고, 기도 시간을 잘 지키고, 무언가 착한 일을 해야 할 것 같고, 하라는 대로 해야 그 보상으로 복을 주시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을 기도 안에서 다시 드려다 보게 되었습니다.

전체로 받아주시는 분 안에서 내가 나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을 그 분 앞에 앉아 그 분의 눈으로 다시 나를 보았습니다. 그 어둠의 시간에 함께 하셨던 주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 안에서의 현상 뿐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이해되지 않는 것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에니어그램을 통해 각 사람의 기질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번호들은 각자의 각진 모습을 나타냅니다. 어릴 때의 경험에 따라 각이 지는 것, 굳어지는 것, 그것을 보면서 그 사람의 성격, 기질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아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다릅니다. 내 안에 나의 습관, 각진 모습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내 기질대로 기계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도 안에서 모든 것 내어 맡기고, 나를 직면합니다. 주님이 그 때 그 어둠, 그 상처의 자리에 함께 하시며 나를 건드려 주시면, 그 위로와 평안으로 내가 나를 다시 알아듣고, 회복되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내가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야 회복됩니다. 나의 각진 모습들이 둥근 모습으로 회복되면서 다른 사람의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한 매일 한 차례씩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을 통해 자기의 습관 그 중에서도 무질서하게 애착하는 것을 봅니다. 나의 실수, 잘못, 습관을 알아야 하는데, 하루를 돌아보며 내가 크게 반응하는 것(예: 낙담, 좌절, 분노)의 주위를 살핍니다. 빈번하게 나에게 나타나는 것을 살핍니다. 나를 크게 움직이게 하는 만큼 나에게 중요합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깨어 있는 것입니다. 내 안에 화, 짜증, 두려움, 슬픔, 불안이 올라오는 것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약하게 올라오는 것은 지나칠 수 있습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내적인 움직임을 얼마나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가? 계속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특히 무질서한 애착은 어느새 나의 성향이 되고, 버릇이 되어 그것이 제2의 천성이 되어버렸습니다. 내 속에는 내가 지은 버릇, 부모로부터 받은 버릇(아담에까지 올라간다.), 사회로부터 받은 습관, 인간 보편적인 습관들이 함께 있습니다. 내가 그것들을 다 책임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루를 돌아보며 하는 성찰을 통해 나의 무질서한 애착들을 살피면서 하나씩 고쳐나갈 수 있습니다.

내가 변하는 것은 내 버릇이 변하는 것입니다.

기도 안에서 하나님께 다 맡겨드리고, 그 분이 내 존재 전체를 건드리시고, 받아주시는 데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된 모습으로 세상에 나아가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그 때에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일(마 6:3)이 됩니다. 착한 일을 해 놓고도 내가 언제 그리했습니까(마 25:37) 하는 것은 완전한 사랑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내 안의 것들이 비워질 때에 저절로 상대방의 모습이 내게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기도와 활동의 조화는 이런 것입니다.
기도 없는 활동이나 활동 없는 기도는 모두 다 불완전합니다.

마리아와 마르다의 이야기는 내 속에 있는 두 가지 성향을 나타냅니다. 예수님 발치에 머물러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함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변화된 존재로 세상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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