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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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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룡, 하나님 체험과 영성수련, pp.198~203.
종교개혁 이래로 개신교의 영성지도의 전통은 매우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영성지도’라는 권위적인 색체가 사제주의(sacerdotalism)와 밀접한 관계성이 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1) 그러나 정기적으로 영성지도자를 찾는 로마 카톨릭의 전통보다는 덜 일반적이기는 했지만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영성지도의 전통이 있었다. 특히 개혁자들이 선택한 영성지도의 형태란 주로 편지였다. 편지를 쓰게 된 것은 어떤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는 영성지도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지리적으로나 신분상의 고립으로 직접적인 접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개혁전통 안에서 영성지도의 모범을 특히 칼빈으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브느와는 칼빈을 ‘영혼들의 지도자’라고 지칭하고 있다.2) 당시 개혁교회의 영적지도란 일정한 어떤 권위가 인정되거나, 지속적인 관계(수도원 안에서의 장상과 평수도자와의 관계처럼)가 요구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종종 위기관리를 도와주는 ‘위기상담자’(crisis counsellor)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3)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빈은 양심의 성찰을 지도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칼빈은 많은 서신을 통하여 지속적인 영성지도를 주고 받았다. 당시 분위기가 올바른 신앙을 정립하는 시기인지라 칼빈은 주로 올바른 양심으로 바른 교리를 선택하는 일에 대해서 영성지도를 하였다..
칼빈이 영성지도를 해 주었던 가장 탁월한 예로는 페라라 공작부인(the duchess of Ferrara)과 까니 부인(Madam de Cany)에게 보낸 편지들이다. 페라라 공작부인에게 보낸 서신으로 지금까지 11편이 남아 있지만 그것은 절반도 안되는 것이라고 두메르규는 주장한다.4) 영성지도를 위해서 칼빈이 페라라 공작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칼빈의 영성지도의 예를 들 수 있다. “중요한 점은 거룩한 교리가 우리 안에서 어떻게 열매를 맺게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즉 언제 그것이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개혁시켜 우리를 변화케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그 거룩한” 가르침이 없다면 우리는 헛되이 하나님의 이름을 취할 뿐입니다,…… 나는 지금 당신이 아직도 하지 못한 일을 하라고 권고하는 바가 아니고, 이미 당신 안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일이 무엇인지를 날마다 확인하라는 것입니다.5) 이러한 권고에 대해서 페라라의 공작부인은 기꺼이 환영하고 받아들인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칼빈 선생님,…… 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언제나 계속해서 충고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언제나 기꺼이 받아들일 것입니다……”6) 그는 크나큰 교회 개혁의 문제에만 매달리지 않고 잘못된 교리나 환경에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목회적 관심과 영성지도에 대한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칼빈은 도한 서신을 통하여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영성지도를 요청하기도 하였다. 그가 영성지도를 구하는 대상으로는 주로 윌리암 파렐(William Farel)과 마틴 부처(Martin Bucer) 였다. 그가 자신의 문제와 슬픔을 파렐에게 쏟아 놓으면서 위로와 인도를 구했던 편지가 왔다. “꾸로(Courault)의 죽음은 나를 너무 짓누르고 있어 제 슬픔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깨어있는 것이 나에게는 익숙해 잇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괴롭힘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밤새도록 우울한 생각 때문에 매우 지쳐 있습니다.”7) 칼빈은 이런 자신의 문제를 직접 만나 지도를 받으며 조언을 듣고 싶었지만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편지를 통해서 영성지도를 구했던 것이다.
칼빈의 개인편지를 들여다보면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그의 번뇌나 내적 고통을 얼마든지 엿볼 수 있다. 칼빈은 자신의 아내가 죽었을 때 그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기도 하였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슬픔을 억누르려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도 제게 대한 의무에 열심하고 있습니다. 진실로 그들이 저에게 유익이 되고 그들 자신에게 유익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심에 의해서 제가 얼마나 큰 힘을 얻고 있는가는 아무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제 마음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8)라는 편지에서 보듯이 자신의 내적인 번민에 관해서 영성적인 지도를 받기를 결코 주저하지 않았다. 칼빈 자신은 중후한 공적인 일을 수행하고 사람들을 가르치고 설교하면서도 자신을 포함하여 다른 영혼들에게 개인적인 보살핌과 개인적인 영성지도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절실히 느꼈던 사람이다. 그는 당시의 로마 카톨릭을 의식하여 개인기도와 개인적인 말씀 묵상을 통한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귀중하게 여긴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의 영적인 권고나 상담이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하지는 않았다. 칼빈은 우리 자신의 약점을 서로 고백하여 서로 충고를 받으며 서로 동정하며 서로 위로를 받아야 할 존재임을 인정하면서 상호관계적인 영성지도의 필요성을 곳곳에서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영성지도는 반드시 안수 받은 목회자만의 일은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라도 가능하다. 이런 의미에서 칼빈의 영성지도에는 '영성지도자'(spiritual director)라는 권위적인 용어보다는 '영혼의 친구'(soul friend)라는 용어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루터주의 전통에 서 있는 부처(Martin Bucer)도 『영혼의 진정한 치유에 관해서』(On the Tuer Cure of Souls, 1538)라는 그의 저서에서 에스겔 34:16을 근거로 하여 영성지도의 5중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잃어버린 자를 그리스도께로 이끌도록 한다. 둘째는 멀리 떨어져 나간 사람들을 돌아오도록 한다. 셋째는 죄에 빠져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치유한다. 넷째는 연약하고 병든 자들을 강하게 한다. 다섯째는 온전하고 강한 그리스도인들을 보존하고 선한 일들을 향하여 진보하도록 도와준다.9) 이것은 말씀과 설교를 가장 중요한 영혼의 안내자로 강조한 개혁주의자들도 개인의 정황을 고려한 상호간의 돌봄과 개인적인 영성지도를 중시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개혁주의 전통은 청교도 전통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영국에서 왕정이 복구되고 청교도의 꿈이 상실되었을 때 자신들의 신앙을 고수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서로 서로의 영적 지도가 필요하였다. 그들은 일대일의 지도방식의 보완책으로서 소그룹 지도방식을 통하여 영성지도를 하기도 하였다.
영성지도에 대한 저서를 남긴 가장 두드러진 청교도 지도자들 중의 하나는 리차드 박스터(Richard Baxter)이다. 그는 『참된 목자』(The Reformed Pastor, 1656)에서 개인적인 상담목회10)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회심한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제목 하에 다음과 같은 네 부류의 사람들에게 영적 지도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첫째 그룹은 회심은 하였으나 영적으로 연약하고 미성숙한 사람들인데, 그들에 대해서 충만한 은혜 가운데 거하도록 돌보아 주어야한다. 그들을 돌보지 않으면 복음을 욕되게 하고 결국 자기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그룹은 회심은 하였으나 어떤 특별한 죄 가운데 빠져 은혜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죄의 추악함을 논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치료를 위하여 올바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그들이 타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세 번째 그룹은 어떤 죄 속에 빠져 있거나 열성이 식어서 이전과 같이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못하고 믿음이 연약해져 가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특별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 상태가 심각하면 할수록 그 회복을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온유함으로 잘못을 행하는 사람들이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어떠한 아픔이 따르더라도 우리는 상처를 찾아 그것을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영혼들을 되돌아오게 하는 데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마지막 그룹으로 믿음이 견고한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이 누리고 있는 은혜를 계속 유지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어 그리스도를 섬기고 다른 형제를 도울 수 있도록 키우라,"11) 이러한 세분된 영혼에 대한 관심은 바로 전통적인 영성지도가 개혁교회를 중심으로 한 개신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중시되어 왔다는 증거이다. 종교개혁 이래로 개신교회는 독특한 각 개인의 영혼의 상태를 집단으로 교육하고 설교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완하고 성숙케 하는 작업으로 개별적인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식별하여 각각의 상태에 적합한 처방과 지도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1) Kennth Leech, Soul Friend, p.84.
2) Jean-Daniel Benoit, Calvin, directeur 'ames. Contribbution a l' histoire de la piete Reformee
(Strasbourg, 1947) in Leech, Soul Friend, p, 85.
3) Kennth Leech, soul friend, p. 85.
4) F. Whitfield Baeton, Calvin and the Duchess(Louisville: John Knox Press, 1989), vii.
5) F. Whitfield Baeton, op, cit., The First Letter. p. 47.
6) ibid. p. 218.
7) John Calvin, Letters, Oct, 24, 1538 in Howard L. Rice, Reformed Spirituality: An Introduction for Believers(Louisville: John Knox Press, 1997), PP. 135~136.
8) John Calvin, Letters. Apr.7, 1549 in Howard L. Rice, op. cit. p.136.
9) Maten Bucer, On the True Cure of Souls and the Right Kind of Shepherd을 Kenneth Leech, Soul Friend, p.85에서 인용함.
10) 목회상담이 세분된 오늘의 입장에서 보면 영성지도에 해당한다.
11) Richard Baxter, 『참된 목자』(The Reformed Pastor), 지상우 옳김 (서울: 크리스찬 다이제스트사, 1993). pp.1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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