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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을 행하리라.

이사야 나무............... 조회 수 3336 추천 수 0 2009.03.23 1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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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사43:15∼21 
설교자 : 이재철 목사 
참고 : 1998년 1월 1일 신년예배(주님의교회) 

이제 방금 우리는 1998년이란 새해를 향하여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새로운 출항에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성도님들의 가정과 일터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아니, 올 한해에는 단 한순간도 예외없이 하나님께서 바로 여러분들과 함께 계시는 분이심을 어떤 경우에도 직시하는 성숙한 믿음의 눈을 소유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올 1년동안 보잘 것 없는 우리의 뜻이 아니라,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뜻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여러분의 삶 속에서 아름답게 결실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사실 곰곰이 따져 본다면 우리는 솔로몬의 고백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솔로몬은 전도서 1장 9절로 10절을 통하여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백번 옳은 말입니다. 우리는 방금 시작된 1998년도를 가리켜 조금도 거리낌없이 새 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무엇이 새롭습니까?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십년 전에도 백년전에도 아니 천년 전에도 사람들은 당시의 해를 가리켜 새해라 불렀습니다. 인류 역사상 새해가 아니었던 해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뭐가 새해란 말입니까?

과학의 발달로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 않습니까? 해가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해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해는 언제나 변함없이 한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다시 말해 매일 아침 동창을 밝히는 아침 해는 새로운 해가 아니라 어제부터 있던 어제의 해라는 것을 말입니다. 인간이 설정한 1년 365일이 아무리 반복하여 지나가고 다가와도 주어지는 것은 실은 새해가 아니라 묵은 해의 연장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새해라 부르는 것은 단지 수사학적 표현에 지나지 않을 뿐, 그 속에 진정한 의미의 새로움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새해가 반드시 있어야 함은 두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첫째 새해가 있기에 우리는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새해라는 계기가 주어짐이 없이 인생 70년∼80년이 계속 되어지기만 한다면 그 얼마나 지겨웁고 또 나태해지겠습니까? 좌절과 절망 속에 빠진 자에게 새해란 매듭이 없다면 무엇을 동기로 하여 자신을 새로이 추스리며 다시 일어 설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365일마다 새해란 도전이 우리에게 주어지기에 우리는 모든 권태와 타성, 실패와 낙망을 딛고 일어서 새로이 시작할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생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평균 70번 혹은 80번의 새해, 즉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주어진다는 것은 크나큰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새해가 반드시 있어야 할 두 번째 이유, 첫 번째 이유와는 비교도 안될 절대적 이유는, 하나님에 의해서는 정말 새해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 아래 새것이 없기에 날로 쇠퇴 해 가는 인간에 의해서는 새해란 묵은해의 연속일 수밖에 없지만,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서는 묵을 대로 묵은해라 할지라도 전혀 새로운 새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2천 6백년전 이스라엘에도 365일마다 어김없이 새로운 해가 시작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새해가 거듭되어도 그것은 참다운 새해 일수가 없습니다. 그 당시 전 백성들이 타락과 방종, 죄악과 어둠 속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해가 거듭될수록 해가 새로워지기는커녕 점점 더 헌 해가 될 뿐이었습니다. 매일 주어지는 새로운 날들을 몽땅 헌 해로 구겨 버려 버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침내 주전 586년 바벨로니아의 침공으로 패망 당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바벨로니아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참혹한 포로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비참한 포로 생활 중에도 새해가 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열두달마다 예외 없이 찾아 왔습니다. 하지만 포로 생활의 고통과 절망과 눈물로 얼룩진 날들은 이내 낡은 해로 변색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정말 새해가 돌아 왔습니다. 그들이 삶의 거처를 옮겼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은 여전히 바벨로니아에서 눈물겨운 포로 생활 중에 있었지만,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섰을 때 하나님으로 인하여, 하나님에 의해, 그들의 묵은 시간들, 헌 날들, 낡은 해는 전혀 신선한 시간, 참신한 날들, 완전 새로운 해로 새롭게 일구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본문 18절∼19절 상반절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하나님께서 친히 새 일을 행하여 주시매 그들에게 진정한 새해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 앞에 바로 선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새일이 얼마나 엄청난 새 일이었던지 하나님께서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지도 생각지도 말라' 하셨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그 어떤 일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새 일을 펼쳐 주시겠다는 의미에서 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거나 생각지도 말라시는 옛일이란 도대체 무엇을 가르킵니까? 본문 15절로 17절이 이렇게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여호와 너희의 거룩한 자요 이스라엘의 창조자요 너희 왕이니라 바다 가운데 길을, 큰 물 가운데 첩경을 내고, 병기와 말과 군대의 용사를 이끌어 내어서 그들로 일시에 엎드러져 일지 못하고 소멸하기를 꺼져가는 등불 같게 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15∼17)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옛일이란 바로 출애굽의 역사였습니다. 400년 동안 애굽에서 노예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시고, 그들 앞에 홍해가 가로막혀 있을 때 홍해를 갈라 길을 열어 주시고, 그들을 추격하는 애굽군대를 홍해 속에 수장시켜 버리시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완전무결한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신 대역사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출애굽의 역사야말로 결코 잊을 수 없는 민족적 쾌거 중의 쾌거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금 바벨론의 포로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새 일을 행하여 주시겠노라 약속하고 계십니다. 그 새 일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습니까? 바벨로니아 포로생활로부터의 새로운 해방이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의 새로운 귀환이었습니다.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의 새로운 재건이었습니다. 황폐하던 예루살렘 도성의 새로운 수축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드리는 새로운 제사였습니다. 그 곳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시작되는 새로운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도 더 큰 새 일은, 인간을 사랑하시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임마누엘 하나님 - 예수 그리스도시었습니다.

새해를 낡고 헌 누더기로 만들어 가던 바로 그 땅에서 그들은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새 일 속에서 날마다 새해를 누리는 자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않았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대역전이었습니다.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를 본문에 근거하여 '새 일을 행하라'로 정했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도 사회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예견되는 새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회적으로는 년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됩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이루어지는 여·야간의 정권교체이기에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질서가 필히 구축될 것입니다. 새 정부에 의해 새로운 개혁이 수반될 것입니다. 5월이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의해 새로운 인물들의 대거 등장이 있을 것입니다. IMF와의 협약에 의해 경제계와 금융계에는 새로운 구조조정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에 필요한 새로운 법이 제정될 것입니다. 계속되는 IMF한파로 인하여 국민 사이에는 새로운 도덕성과 윤리관이 형성될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허세에 불과했던 거품을 제거한 새로운 삶의 양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 교회 내적인 면을 살펴본다면 올해는 교회 창립 1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 세대를 마감하고 21세기를 향하여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새로운 세대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6월말이면 새로운 세대를 열어 갈 새로운 목사님이 오실 것입니다. 가을이 되면 정신여고 강당이 완공되어 교회와 학교의 연합이란 새로운 역사가 펼쳐질 것입니다. IMF라는 하나님의 사랑의 매에 의하여 각성하게 된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문을 두리릴 것인즉 교회는 새롭게 도약할 것입니다. 두고 보십시오.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사람이 교회를 찾아 올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앞에는 온통 새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새롭지 아니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우리 자신들이 그 일들의 주체가 되려 한다면, 그 일들이 우리를 스쳐가는 순간부터 그것들은 낡은 누더기가 될 뿐이고, 헐고 낡은 일들만이 쌓여 가는 올해는 결코 새해가 될 수 없습니다. 반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 모든 일들의 주체로 우리 하나님을 받들어 모신다면, 하나님 앞에 서서 하나님을 힘입어 그 일들을 맞이 한다면, 그 일들은 결코 중단 없는 하나님의 새일로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요, 하나님의 새 일들 속에서 1998년도는 진정한 새해, 우리 모두를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의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게 새해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1998년 역시 1997년처럼 온 나라가 근본적으로 허물어져 내리던 그 암울한 날들의 연장선상에 있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1998년도야말로 모든 면에서 누구나 새롭게 시작하는 참된 새해가 되기를 소망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분은 오직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뿐이심을 깨달아 우리 모두 하나님을 향하여 바르게 서십시다. 바벨론에서 고통에 찬 포로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과 성을 다해 하나님을 향하였듯이, 오늘 IMF의 포로된 우리 역시 우리의 중심을 다해 하나님을 향하여 돌아 서십시다. 그 분의 말씀, 그 분의 법도, 그 분의 진리 위에 우리 자신들을 바로 세웁시다.

우리 모두 진리의 안경이 되어 허상과 실상을 판별할 줄 아는 자들이 되십시다. 우리 모두 진리의 자가 되어 길고 짧은 것을 가늠할 줄 아는 자들이 되십시다. 우리 모두 진리의 저울이 되어 사물의 경중을 구별할 줄 아는 자들이 되십시다. 우리 모두 진리의 나침판이 되어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을 판독할 줄 아는 자들이 되십시다. 우리 모두 진리의 지도가 되어 우리가 서야 할 자리를 바르게 식별할 줄 아는 자들이 되십시다.

우리가 이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한 우리 앞에 일어나게 될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새 일이 될 것이요, 그 새일은 홍해가 갈라지는 것보다 더 큰 일일 것이매, 하나님의 새 일로 채워지는 우리의 날들은 비로소 그 빛이 바래지 않는 새해로 영글어 지게 될 것입니다.

전도서 1장 9절을 통하여 해 아래에는 새것이 없다고 탄식하던 솔로몬은 전도서의 결론을 이렇게 끝내고 있습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13)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워짐을 그는 분명히 경험했던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해 아래에는 결코 새 것이 없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곳을 막론하고 사람 가운데에는 말입니다. 그러나 해 아래에는 모든 것이 새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새일이요, 모든 날이 하나님의 새날이요, 모든 해가 하나님의 새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향하여 바로 일어서므로 출애굽의 역사보다 더 큰 하나님의 새 일을 맞이 하십시다. 그리하여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거할지라도 우리를 위해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에 의해 그 곳이 푸른 초장, 쉴 만한 물가으로 새로워지는 새해가 되기를 축원 드립니다.

기도 드리시겠습니다.
새해의 주체는 하나님이심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겸손하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은총을 베푸시되 무엇보다 중심으로 하나님의 경외하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진리의 안경이, 진리의 저울이, 진리의 자가, 진리의 나침판이, 진리의 지도가 되게 해 주옵소서. 그리하여 가정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우리 모두가, 우리를 위하여 행하시는 하나님의 새 일속에서 참된 새 날, 참된 새해를 누리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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