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님의 詩한편.
온 세상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사랑하는 이가 생겼습니다
나만 바라보고 나만 사랑 하는 이사람
그리움이 젖어 들 때면 언제라도 달려 올 듯
울먹이는 내게 살포시 다가와 곁에 섭니다
봄바람이 향기롭게 느껴질 무렵이면 더욱 가까이에
머물러 그의 체취를 남겨주어,
잠시라도 떨어져 있을라치면 울음을 삼키어 내듯
다가와 앉아 준 사람입니다
그로인해 아파했던 마음의 상처도 내려 놓고,
그로인해 배웠던 사랑의 그리운 그림자 같은 모습만을
하나씩 그려내며,
새싹처럼 푸릇푸릇 내 안에서 움트는 이 사랑을 고이 고이
키워 가고 있습니다
봄이 오면 어여쁜 화초를 가득 심고자 했던 내게
그대의 웃음은 곱게 자라난 화초와 같은
의미로 남겨져 화초를 정성껏 가꾸던 마음으로
우리 안에 새록새록 싹틔우는 이 사랑을
곱게 곱게 가꾸어 가겠습니다
그러한 어느날에 이 화초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새순을 피어낼 즈음
우리가 키워 온 정성어린 마음을
피워 내겠습니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같은 눈길로 바라보고 지켜 주는 그대
그대가 있어 사랑 받을 수 있는 나,
기쁠 수 있습니다
언제라도 찾으면 불어줄 것만 같은 이 봄 바람처럼
오래도록 한자리에 머물러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서슴지 않고 달려가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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