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solomoon의 978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솔로몬............... 조회 수 2235 추천 수 0 2003.07.14 22:30:52
.........


시끌벅쩍한 도심속을 가로질로 나의 집 시골로 향합니다.

창문을 열어 시골의 신선한 바람을 코와 입을 크게 벌려 흠뻑 빨아 들입니다.

그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전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부모님이 환한 미소로 절 반깁니다.

농사일에 찌든 피곤함속에서도 자식이 왔다고

환한 미소로 정성스럽게 밥상을 차립니다.

산나물에 물김치 보글보글 김이나는 된장국이 보입니다.

냄새가 풍요롭습니다.

군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산나물에 된장을 넣고 밥을 비벼 한그릇 먹어봅니다.

꿀맛입니다.

배를 두들기며 아버지와 텔레비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옆에 계시는 엄마는 못했던 이야기들을 펼쳐냅니다.

창밖엔 우리들 말고도 얘기나누는 소리가 정답게 들립니다.

개골개골 개골개골 도심속 혼잡한 자동차 소리가 아닌

노래하는 개구리 소리가 정답습니다.

회를 한접시 사옵니다.

소주도 당연히 따라오지요

부모님과 술이 한잔하고 싶습니다.

전 너무나 이시간이 행복합니다.

행복에 겨워 어리광도 부려봅니다.

아버지랑 엄마랑 술잔도 짠하고 기울입니다.

전 이시간이 너무나 좋습니다.

제가 술이 한잔되었을까요?

갑자기 눈에 이상한 것이 흐릅니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에 말입니다.

눈이 미쳤나 봅니다.

하지만 눈은 부모님의 희끗희끗한 머리를 바라보고있습니다

그리고 쪼글쪼글 주름진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마디만 툭툭 불거진 꺼칠은 손을 바라봅니다.

눈에서 뭔가가 계속 나올려고 합니다.

부모님앞에서 제가 술을 마시고 주책을 부립니다.

그렇게 좋아하시던 회를 상추쌈에 싸서

맛나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많이 못드십니다.

이빨이 어느새 다빠져 그 맛난 회를 잘 드시지 못하십니다.

전 화를 내고 맙니다.

제발 이빨 해 넣으시라고

하지만 부모님은 그냥 허허허 하고 웃고 넘깁니다

전 돈에 욕심이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에 욕심이 생깁니다.

우리 엄마 아버지 호강시켜 드리고 싶은데......


엄마 아버지 오래오래 사셔야 되요

막내딸 돈 많이 벌어 이빨도 해드리고 맛난거 많이 사드릴께요

차를 타고 다시 혼잡한 도심속으로 떠납니다.

차 뒷쪽 부모님 모습이 보입니다.

부모님은 언제까지 저렇게 절 보고 계실까요?

두분만 남겨두고 오는 맘이 왜이렇게도 무거울까요

멀어지는 부모님의 모습이 초라하게만 느껴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야 되요!!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 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이들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며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습니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이 떠가는 이야기를 묻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밤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행복한 웃음을 띄우겠습니다.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 용혜원













여행스케치 - 별이 진다네

첫 번째 글은 박상정 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첼로 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4 무엇이든 처음여자하와 file 박동문목사 2003-07-18 759
2273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김귀태 2003-07-17 1132
2272 무엇이든 고정된 축 [2] 김상주 2003-07-16 685
2271 무엇이든 진정한 사랑 한승지 2003-07-16 681
2270 무엇이든 무딘 영성의 날을 제련하기위하여... 기쁨지기 2003-07-15 717
2269 무엇이든 [김진홍]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 두레신문 2003-07-14 810
2268 무엇이든 그리스도의 깃발 제454호한여름의 한낮 2003년 07월 14일 유한나 2003-07-14 762
2267 무엇이든 ▷◁ *solomoon의 979번째이야기 솔로몬 2003-07-14 2016
2266 무엇이든 ▷◁ *solomoon의 979번째이야기 솔로몬 2003-07-14 755
2265 무엇이든 서임중 목사 목회단상 <제100호> 인간은 누구나 유일한 걸작품입니다. 서임중 목사 2003-07-14 873
2264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807] 후진국병 말라리라 이규섭 2003-07-14 1299
2263 무엇이든 <칼럼니스트> 2003년 7월 14일 No. 807 이규섭 2003-07-14 583
2262 무엇이든 안녕하세요 김진홍 목사입니다. 김진홍 2003-07-14 514
2261 무엇이든 <민들레홀씨> 제37호: 정의의 비를 내리시는 하나님 김재성 2003-07-14 662
2260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806] 물을 물로 보지 말라 박연호 2003-07-14 1545
2259 무엇이든 <칼럼니스트 >2003년 7월13일 No. 806 박연호 2003-07-14 657
» 무엇이든 ▷◁ *solomoon의 978번째이야기 솔로몬 2003-07-14 2235
2257 무엇이든 ▷◁ *solomoon의 978번째이야기 솔로몬 2003-07-14 767
2256 무엇이든 삶의 씨앗: 짧은 말씀, 깊은 생각 150호 박재순 2003-07-14 548
2255 무엇이든 안녕하세요 김진홍 목사입니다. 김진홍 목사 2003-07-14 673
2254 무엇이든 ▷◁ *solomoon의 977번째이야기 솔로몬 2003-07-14 1610
2253 무엇이든 ▷◁ *solomoon의 977번째이야기 솔로몬 2003-07-14 951
2252 무엇이든 <민들레홀씨> 제36호: 슬퍼하는 자는 행복하다 김재성 2003-07-14 562
2251 무엇이든 ▷◁ *solomoon의 976번째이야기 솔로몬 2003-07-14 948
2250 무엇이든 ▷◁ *solomoon의 976번째이야기 솔로몬 2003-07-14 490
2249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803] 성숙해져야 할 댓글 저널리즘 이재일 2003-07-14 2793
2248 무엇이든 <칼럼니스트> 2003년 7월 11일 No. 803 이재일 2003-07-14 1053
2247 무엇이든 <제454호> 한여름의 한낮 유한나 2003-07-14 700
2246 무엇이든 ▷◁ *solomoon의 975번째이야기 솔로몬 2003-07-14 1721
2245 무엇이든 ▷◁ *solomoon의 975번째이야기 솔로몬 2003-07-14 523
2244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3-07-12 1095
2243 무엇이든 공간을 지배하는 영이 있다는 것은 성경적 개념은 아닙니다. [10] 윤상호 2003-07-12 1003
2242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이장원 2003-07-12 936
2241 무엇이든 치유축사사역전문 홈페이지 [1] sunjohan 2003-07-12 992
2240 무엇이든 나의 팡세 - 단계, 신발 이인숙 2003-07-12 55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