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살면서 누군가를 사랑했느냐고
바람이 당신에게 묻는다면
새벽기차를 타고 주저없이 떠나라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 허수아비를 사랑했고
저 만치서 따라 오는 구름향기를 사랑했고
손톱 끝을 갉아먹는 봉숭아 꽃물을 사랑했으며
덜컹거리는 고래 안에서
이름 모를 소녀의 눈망울을 사랑했었노라고 말하여라
그러고도 다시 바람이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했었느냐고
따지듯 또 다시 묻는다면
그 때는 주저없이 당신의 무릎을 바쳐라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할 수 있음을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살 수 있음을
그리하여 다 퍼 주고
다 바쳐도 아깝지 않음을 하염없이 고백하여라
그러고도 또 바람 같은 그 사람이
당신에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했었느냐고 다시금 묻는다면
그 때는 뒤돌아보지 마라
이제는 먼 길을 떠나지 마라
늘 그렇듯 사랑은 언제나 가까이 있는 법
당신에게 사랑을 묻는 그 사람이
두 번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 생에서 단 한 번 뿐인 인연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꼭 만나야 할 사랑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다 / 김현태
어디까지 걸어 왔을까?
혼자서만 걸어온길
인생 몇굽이를 돌고 돌았을까?
봄을 보내고,여름을 보내고...
그리고 가을을 보내고 또 겨울을...
세상사 울긋불긋 변해만 가는데
이 마음 둘곳이 없어 방황인가?
더 깊어지기전에...
더 아프기전에...
당신을 보내야만 했던 내 마음
하늘도 그대로이고 땅도 그대로인데
당신과 나 이승과 저승의 따로된 세상에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내고 있음인지...?
얼만큼의 아픔을 간직해야 끝이 올까?
얼만큼의 슬픔을 가슴에 지녀야할까?
바다엔 여전히 파도만이 출렁거리고
함께 바라보았던 그 자리에도 바람은 왔다가는데
이젠 나만 홀로 그대를 사랑하는가?
이렇게 말없음으로 홀로 사랑하네.
혼자하는 사랑 - 고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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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sty Springfield - If You Go Away
첫 번째 글은 사랑합니다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행운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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