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읍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가을비 / 도종환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 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번민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 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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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ng Rainbow
첫 번째 글은 죠나단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마리 안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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