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두살의 남자가 노만 빈센트 필 박사를 찾아와
극도의 절망에 사로잡혀 말했습니다.
"이제는 끝장났어요. 사업에 실패하여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필 박사가 말했습니다.
"모든 것을요? 그럼 우리 한번 종이에 당신의 남아 있는 것을 적어봅시다."
"부인은 계십니까?"
"예, 좋은 아내입니다."
필 박사는 종이에 '좋은 아내'라고 적었습니다.
"자녀들은 있습니까?"
"예, 귀여운 세 아이가 있습니다. "
"친구는요?"
"예, 있습니다."
"건강은요?"
"좋은 편입니다."
계속해서 종이에 적어 나가던 남자가 말했습니다.
" 어쩌면 내 사정이 그리 나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될 때
한번쯤 음미해볼 만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지혜로 여는 아침 中 에서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채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왜 시간이 흐르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이외수 산문집<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중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을 가슴에 안고 산다는 것은
모든 기회를 버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오늘,그리고 내일까지만 살아야 할 삶이 아닌데
잊혀지지 않는 것은 가슴에 한 켠에 무덤으로 만드소서.
그 나머지는 그대에게 주어진 시간으로 행복하소서...
혼자인 것은 슬픈 게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다가올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혼자인 것은 슬픈 게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다가갈 기회를 가지는 것입니다.
혼자인 것은 슬픈 게 아닙니다.. / 배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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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ter Actor 2 OST - Oh Happy Day
첫 번째 글은 마리 안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니카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소유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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