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달리는 동안 비는 사선이다
세상에 대한 어긋남을 이토록 경쾌하게 보여주는 유리창
어긋남이 멈추는 순간부터 비는 수직으로 흘러내린다
사선을 삼키면서 굵어지고 무거워지는 빗물
흘러내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더 이상 흘러갈 곳이 없으면 창틀에 고여 출렁거린다
출렁거리는 수평선
가끔은 엎질러지기도 하면서 빗물.. 다시 사선이다
어둠이 그걸 받아 삼킨다
순간 사선 위에 깃드는 그 바람..
그 빛...
그 가벼움..
그 망설임...
뛰어내리는 것들의 비애가 사선을 만든다
빗 방울.. 빗 방울들 / 나희덕
비가 나립니다
내 가슴에 비가 나립니다
가슴을 두들기며 아프게 비가 옵니다.
이세상 모든 아픔덩어리들
하얀 빗줄기로 씻어 가려는 듯
몸부림 치듯 그렇게 비는 나립니다.
웁니다.
하늘이 웁니다
땅이 웁니다.
그리고 이내 가슴이 웁니다
얼마나 울어야 멍든 가슴이 하얗게 될까요
얼마나 더 비가 내려야 그리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비가 나립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찾아 창밖에 고개 내민 내 머리위에도
하염없이 비는 나리고 있습니다
찬비에 내 가슴이 얼어
시린 가슴으로 당신을 맞이 하여도
비는 오고 그리움은 깊어 갈 것입니다
처마끝에 매달린 빗방울이 힘없이 떨어지듯 그렇게
당신을 보내야 하기에 가슴이 희어지도록 울어봅니다
하늘도 아나봅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지울 수 없는 아픔 가슴 달래듯 그렇게....
가슴에 나리는 비 / 설연화
배가 고픈 날은 더욱 춥다
추운 날은 더욱 배가 쓰리다
창 밖에는 빗소리
술잔에 술을 따르듯 쉬임없이 이어지는 가을 빗소리
이 비 그치면 겨울이 오리라
얼음의 외투를 걸친 겨울이 문득 우리 앞을 막아서리라
그대도 이 빗소리 듣고 있는지
얼룩진 유리창 안에 갇혀 이 빗소리 들으며
나를 생각하는지...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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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태 - Y
첫 번째 글은 사랑합니다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Together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여가】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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