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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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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369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손로문............... 조회 수 1075 추천 수 0 2004.12.01 20:04:37
.........

새삼 내가 앉아야 하는 의자의 고독이

나를 피로하게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 고독 속에 놓여 있을 때

내가 하찮은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생기로워지곤 했으니까.


뭔가가 내게서 빠져나가버린 느낌.

그러나 상실감만 있을 뿐

빠져나간 게 무엇인지는 떠올라 주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뜰 때나 한밤중에 꺠어났을 때,

나를 긴장시킨던 그 것,

마음을 돌아 보게 하고 가족을 생각하게 하고

때로 막연한 슬픔에 젖게 하며 나를 응시 하는 그 것,

그것이 내게서 빠져나간 느낌...


신경숙 / 오래전 집을 떠날때 中...





하루 종일 전화가 없다고 삶이 무의미하다 말하지 말고

휴대폰을 아예 꺼버리고

좀더 고독해지고 싶어서 내가 그리했다고 다짐해라

웃을 일이 없는 날들 뿐이라고

삶이 너무 무겁다 말하지 말고

계절처럼 스쳐가는 사람들의 가벼운 손짓, 몸짓, 어투에도

과장해서 크게 소리 내어 웃어보라

그렇다고 너무 자주 그러진 마라

자신도 모르게 미쳐갈지 모르니

돈이, 사랑하는 이가, 운이 없다고 더 고독하다고 생각하진 마라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 덜 고독할 수 있음을 알라

삶은 고독하게 사는 법을 배워가는 것이라서...


고독하게 사는 법 - 김성호




앞만 보며 걸어왔다.

걷다가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등을 돌리자 저만치 걸어가는 사람의 하얀 등이 보였다.

아, 그는 내 등뒤에서 얼마나 많은 날을 흐느껴 울었던 것일까.

그 수척한 등줄기에 상수리나무였는지 혹은 자작나무였는지,

잎들의 그림자가 눈물자국처럼 얼룩졌다.

내가 이렇게 터무니없는 사랑을 좇아

끝도 보이지 않는 숲길을 앞만 보며 걸어올 때,

이따금 머리 위를 서늘하게 덮어 와서

내가 좇던 사랑의 환영으로 어른거렸던

그 어두운 그림자는 그의 슬픔의 그늘이었을까.

때때로 발목을 적셔와서 걸음을 무겁게 하던

그것은 그의 눈물이었을까

그럴 때마다 모든 숲이 파르르 떨며 흐느끼던

그것은 무너지는 오열이었을까.


미안하다. 내 등뒤의 사랑

끝내 내가 좇던 사랑은 보이지 않고

이렇게 문득 오던 길을 되돌아보게 되지만

나는 달려가 차마 그대의 등을 돌려세울 수가 없었다


등뒤의 사랑 / 오인태















Eels - I need some sleep

 

첫 번째 글은 hany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몽실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시소리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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