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칼럼니스트No.1124 ] 담뱃값 인상, 노정권의 실패

무엇이든 홍순훈............... 조회 수 1363 추천 수 0 2005.01.31 10:50:14
.........
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2005년 1월 8일

홍순훈 (칼럼니스트, 아하출판사 대표)

지난 12월30일 담뱃값이 한 갑에 500원씩 올랐다. 이 500원은, 409원(각종 부담금과 세금 인상분) + 41원(부가세 인상분) + 50원(소매상 유통 마진 상승분)의 합계다. 지금 누가 담배 한 갑을 피운다고 할 때 국가에 바치는 돈은, 929원(과거에 내던 부담금과 세금) + 409원 + 41원의 합계 1379원이다. 2000원이 된 '디스'를 예로 들면, 원가랄까 공장도 가격은 2000-1379-50=571원밖에 안 되고, 이 원가의 2.4배 정도를 세금류로 국가에 바친다.

이 세금류를 나눠 보면, 국민건강증진부담금, 폐기물부담금, 연초농가지원출연금,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그리고 부가가치세다. 필자는 경기도 구리시에 살고 있다. 이 도시의 2003년과 2004년 지방세 세입 예정액을 보면, 위의 담배소비세만 하더라도 매년 전체 세입의 7% 이상이다. 시세(市稅)인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어느 항목보다 액수가 많다.

담배에 붙는 세금류 중 절반 가량이 보건복지부 금고로 들어가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이다. 2004년 10월 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2005년도 부담금 예상 수입이 1조6387억원이고, 이 돈에서 건강보험 재정 지원으로 1조658억원을 쓴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보도로는 2004년의 건강보험 재정이 75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물가는 치솟고 수입은 신통찮아 서민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마당에, 담뱃값 올려 거둔 돈으로 흑자로 바뀐 재정을 더 지원하겠다니, 정부와 국민은 이른바 마인드가 달라도 한참 다른 것이다.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2003년 61.8%, 2004년 초 58%였다. 그리고 담배에 거부감이 없는 50대 이상의 사람들만도 440만명 정도다. 이들이 경제적 부담이 되는 담뱃값 인상을 반대할 것은 분명하다. 특히 2003년 11월에 담배 소비자, 담배 판매인, 엽연초 생산농가, 담배 산업종사자 등 234만명이 '담배 가격 인상 반대' 서명을 하여 국회에 보냈었다. 그런데도 노정권 집권 기간 거의 내내 보건복지부가 담뱃값 인상을 강력 추진했으며, 지난 12월30일 드디어 500원 인상에 성공한 것이다. 민주(民主)를 거부한 무서운 옹고집인데, 이들은 다음과 같은 점도 생각해야 했다.

90년대 이후만 해도 93, 94, 96, 98, 2000, 2002년 6차례나 담뱃값이 올랐다. 그런데 이번 인상은 과거와는 경우가 다르다. 과거에는 전매청 또는 담배인삼공사라는 공공기관에서 생산된 담뱃값이 올랐고, 이번에는 KT&G라는 개인 회사가 만든 담뱃값이다. 2001년 7월 담배사업법령개정안으로 담배인삼공사를 민영화하기로 했고, 2002년 10월 정부가 소유한 공사 주식 35.3%와 은행들이 소유한 나머지 주식 모두를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처분한 후 만들어진 개인 회사가 KT&G다. 이 개인 회사가 제조한 담배에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정부가 각종 부담금과 세금을 붙여 담뱃값을 인상해도 정당한가 하는 점이다.

담배인삼공사를 민영화하기 직전인 99년도 공사의 순이익은 3171억원이었다. 당시 100개가 넘는 공기업 중 유일하게 큰 이익을 냈다. 이런 이익은 외국인을 비롯한 부유층에게 넘겨 주고, 원소유주였던 국민들에게는 세금만 더 내라 하니 이게 과연 정당한 사회 질서인가?

담배를 안 피우면 될 것 아닌가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어느 요금, 물가나 서로 연계되어 하나가 오르면 다른 것들도 따라 오르게 마련이다. 작년 후반기에 버스요금, 가스값, 우편료 그리고 이번 담뱃값 인상이 있었고, 2005년 새해 벽두부터 상하수도, 전기, 건강보험료, 고교 수업료, 철도 요금, 기름값 등 온통 올린다는 소식이다. 인상에 어떤 고민을 한 흔적도 없다.

이런 현상은 국민이 뽑아 세운 노정권이 국가 조직을 장악하는 데 실패했다는 의미다.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국민이 국가 조직을 부양(扶養)할 능력을 상실할 때 그 국가는 반드시 멸망한다. 조선 말기가 그런 상태였으며, 지금 한국도 부양 임계치(臨界値)에 도달했다.

-2005.01.0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76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정승한 2005-02-13 1048
4375 무엇이든 죄의 유혹을 과감하게 물리쳐라! file 물맷돌 2005-02-12 745
4374 무엇이든 뜨레스디아스를 아십니까 인터넷수도원 2005-02-11 982
4373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이선희 2005-02-10 1157
4372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채희숙 2005-02-10 1133
4371 무엇이든 천년왕국 file nulserom 2005-02-06 1213
4370 무엇이든 목자여 배운대로 가르치자 이이삭 2005-02-06 891
4369 무엇이든 돈벌이가 되는 신심(信心) [1] 강직한 2005-02-06 760
4368 무엇이든 세상을 맛나게 하는 소금이어야 물맷돌 2005-02-05 889
4367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5-02-05 1154
4366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5-02-05 1101
4365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5-02-05 1159
4364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정승한 2005-02-04 1116
4363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정승한 2005-02-04 1128
4362 방명록 사랑하시오 큰나무 2005-02-04 24202
4361 방명록 우스운 이야기 김경배 2005-02-02 41057
4360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미니공주 2005-02-02 1170
4359 방명록 평범한 사람들로 구성된 비범한 교회 큰나무 2005-01-31 30048
4358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35 ] 프로정신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라 이규섭 2005-01-31 1449
4357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34 ]팩스여 굿바이! 그러나 너는 대단했었어 이재일 2005-01-31 1361
4356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33] 인물기행(1) '눈물은 왜 짠가'의 함민복 file 이규섭 2005-01-31 2017
4355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31]검색력의 날카로움과 무딤 박강문 2005-01-31 1368
4354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30 ] 사태 심각한 '연예인 X파일' 유출 사건 이재일 2005-01-31 3711
4353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29] 글쓰기의 통념 바꿔놓는 휴대전화 글쓰기 이강룡 2005-01-31 1310
4352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28 ]개도 사람도 사회화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김소희 2005-01-31 1230
4351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27 ]도메인네임, 힘 있는 자의 전유물인가 이재일 2005-01-31 1053
4350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26 ] 눈경치를 보는 행복 이강룡 2005-01-31 1465
4349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25]새로운 지식 축적 방법의 실험장, 인터넷 이강룡 2005-01-31 1205
»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24 ] 담뱃값 인상, 노정권의 실패 홍순훈 2005-01-31 1363
4347 무엇이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file nulserom 2005-01-30 1299
4346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이성석 목사 2005-01-28 1014
4345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5-01-27 1157
4344 무엇이든 @ 산소를 나눠드립니다.(아~ 물론 공짜죠!!!) file 하늘이엄마 2005-01-27 736
4343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정승한 2005-01-26 1193
4342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5-01-26 1143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