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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omoon의 1399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손로문............... 조회 수 1054 추천 수 0 2005.02.16 00:41:05
.........

가을날 떨어지는 낙엽이

이정표를 보고 떨어지진 않는다

바람에 휘날리다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 곳에 안착했다 스러진다


걸어온 인생 길 걸어갈 인생길에

이미 찾기 싶게 그려진 이정표는 없었다

컴컴한 미로 속 헤매다 환한 빛을 만날 때도

가시 밭 길도 있었고 아름다운 꽃 길도 있었다


가끔은 시행착오 일으켜

엉뚱한 길로 발을 딛다 되돌아 나와

걷던 길로 다시 걸었다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은 이정표 없는 길

내 스스로 길을 내고 그 길을 걸었을 뿐이다


길에 이정표는 없었다 / 이상희





깊디깊은 슬픔에는 눈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조차 없다.

나는 슬픔을 견딜수 없어서 소리를 내어 울고 싶었다.

하지만 울수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기에는 너무나 나이를 먹었고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이 세계에는 눈물조차도 흘릴 수 없는 슬픔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깊은 슬픔이 눈물마저도 빼앗아 가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고

혹시라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다.

그런 슬픔은 다른 어떤 형태로도 바뀌어지지 않고,

다만 한줄기 바람도 불어오지 않는 밤에 내리는 눈처럼...

그냥 마음에 조용히 쌓여가는 그런 애달픈 것이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중에서 / 무라카미 하루키





모든 슬픔에는 각이 있다.

그래서 슬픔은 때로는 마음을 때로는 영혼을 아프게 찌른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슬픔의 각은 몇 도일까?

모든 사람들은 0도에서 자신의 슬픔의 각을 더해간다.

그러다 슬픔이 쌓이고 또 쌓이면 360도가 되어

더이상 찔려도 아프지 않은 360도가 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불행하다면

날카로운 각을 가진 당신의 슬픔이 당신을 아프게 한다면

나는 두 가지 방법을

당신에게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권하고 싶다.

첫번째는 더욱더 슬퍼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당신 자신의 슬픔을 얼핏보면 0도와 비슷한 360도로 만들어,

더이상 당신을 아프게 하지 않는 둥그런 슬픔을 소유하라..

작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큰 슬픔을 불러들이면 된다..

그러나 주의하라 360도가 넘어버리면

그것은 다시 날카로워져서 당신을 아프게 할 것이다.

두번째는 당신과 합쳐서 360도를 만들 수 있는

슬픔의 각을 지닌 사람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인간이 변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다.

살아 본 당신도 알겠지만 인생에서 슬픔이라는 것은

결코 벨을 누르고 당신을 방문하지 않는다..

불쑥.. 그렇게 어느새 당신 마음의 안방을 점령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당신이 찾아낸, 한 때는 당신의 불행의 각을 360도로 만들어낸 사람에게

새로 생겨난 당신의 불행은 그 사람을 아프게 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당신에게 당신의 슬픔을 잴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각도기를 선사하고 싶다..

시시때때로 당신이 슬퍼질 때 당신의 주머니 속에서 이 각도기를 꺼내,

당신 슬픔의 각도를 재 보길 바란다.

그 각이 점점 커갈 수록 당신은 더 이상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

슬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슬픔이 클 수록

더 행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다.

당신은 슬픈 사람을 동정하는 무감각하거나, 아니면 오만한 인간인가?

우리는 모두 태어난 이상 각자만의 뾰족한 각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각에 의해 찔린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어쩌면 우리는 절실하게도, 애처롭게도

살아가고 있구나하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은 슬픈 사람인가?

그런 당신은 누구보다도 행복할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다..

어울리지 않지만 성경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는가..

죄가 깊으면 은혜도 깊다고...

가끔씩 자신의 슬픔의 각을 재어보자..


























 

Tamara - Abrazame

첫 번째 글은 kelly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두 번째 글은 santana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세 번째 글은 플라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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