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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 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더러운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 기대어 귀를 연다,
어쩌면 그대 보이지 않는 어디 먼데서
가끔씩 내게 안부를 타전하는 것 같기에..
강윤후 / 쓸쓸한 날에
오랫동안 참아 온 눈발이 오후 무렵부터 굵어지더니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내고 있다
마른 풀잎들이 비워둔 자리에 발자국을 부리고 있다
더러는 막막한 일이겠지만
이유없이 젖는다는 일
그리하여 잎 진 자리에 하얀 잔뿌리로 닿는다는 일
서로에게 건네는 안부조차 부질없다고 느껴지는 것이
어디 한 두 번이랴만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것도
오늘같은 날은 그저 마음뿐이거니
한 걸음씩 목숨을 지우며
그리운 이여
오늘은 네가 눈발이 되겠느냐
그리하여 내 먼 곳에 닿겠느냐.
눈 내리는 날 / 양현근
한잔의 진한 커피가 생각나는 날
이왕이면 펄펄 눈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창밖으로 내리는 눈이라도 본다면
잊었던 기억 속의 좋은 모습이라도 생각이 나지 않겠는가
이제는 빛바랜 앨범을 꺼내 한 장 한 장 넘겨보아도
사진속에 있는 얼굴들은 먼 타국사람 같고
무엇이 저리 좋아 웃고 찍었을까
생각마저도 희미하다
한잔의 진한 커피가 생각나는 날
이왕이면 멋진 카페에서 마시면 좋겠다
그 시절에 들었던 노래라도 들으면
내 앞에 앉았었던 어느 사랑이라도 생각이 나지 않겠는가
이제는 희끗희끗한 머리로 이쪽 저쪽 둘러보아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없고
무엇이 저리 좋아 웃고 얘기할까
이방인같이 씁쓸하다
그러나 진한 커피가 생각이 나면
내 아내와 서재 책상에서 마셔도 좋겠다.
창밖에는 눈오고 앨범까지 보면서
그 시절 연애할 때 듣던 음악틀으면
아내는 정말 좋아하겠지
이제는 얼굴도 닮아가는데
이 손 저 손 만져가며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면
딱 괜찮을 것 같다.
무엇이 저리 좋아 웃고 들어올까
내 마음까지 알았을까
오광수 / 진한 커피가 생각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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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 보통날
첫 번째 글은 블루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두 번째 글은 죠나단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세 번째 글은 데이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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