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solomoon의 1404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손로문............... 조회 수 1011 추천 수 0 2005.02.16 00:44:59
.........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 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더러운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 기대어 귀를 연다,

어쩌면 그대 보이지 않는 어디 먼데서

가끔씩 내게 안부를 타전하는 것 같기에..


강윤후 / 쓸쓸한 날에




오랫동안 참아 온 눈발이 오후 무렵부터 굵어지더니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내고 있다

마른 풀잎들이 비워둔 자리에 발자국을 부리고 있다

더러는 막막한 일이겠지만

이유없이 젖는다는 일

그리하여 잎 진 자리에 하얀 잔뿌리로 닿는다는 일

서로에게 건네는 안부조차 부질없다고 느껴지는 것이

어디 한 두 번이랴만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것도

오늘같은 날은 그저 마음뿐이거니

한 걸음씩 목숨을 지우며

그리운 이여

오늘은 네가 눈발이 되겠느냐

그리하여 내 먼 곳에 닿겠느냐.


눈 내리는 날 / 양현근




한잔의 진한 커피가 생각나는 날

이왕이면 펄펄 눈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창밖으로 내리는 눈이라도 본다면

잊었던 기억 속의 좋은 모습이라도 생각이 나지 않겠는가


이제는 빛바랜 앨범을 꺼내 한 장 한 장 넘겨보아도

사진속에 있는 얼굴들은 먼 타국사람 같고

무엇이 저리 좋아 웃고 찍었을까

생각마저도 희미하다


한잔의 진한 커피가 생각나는 날

이왕이면 멋진 카페에서 마시면 좋겠다

그 시절에 들었던 노래라도 들으면

내 앞에 앉았었던 어느 사랑이라도 생각이 나지 않겠는가


이제는 희끗희끗한 머리로 이쪽 저쪽 둘러보아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없고

무엇이 저리 좋아 웃고 얘기할까

이방인같이 씁쓸하다


그러나 진한 커피가 생각이 나면

내 아내와 서재 책상에서 마셔도 좋겠다.

창밖에는 눈오고 앨범까지 보면서

그 시절 연애할 때 듣던 음악틀으면

아내는 정말 좋아하겠지


이제는 얼굴도 닮아가는데

이 손 저 손 만져가며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면

딱 괜찮을 것 같다.

무엇이 저리 좋아 웃고 들어올까

내 마음까지 알았을까



오광수 / 진한 커피가 생각나면
























 

god - 보통날

첫 번째 글은 블루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두 번째 글은 죠나단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세 번째 글은 데이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99 무엇이든 ▷◁ *solomoon의 1414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7 1075
4398 무엇이든 ▷◁ *solomoon의 1413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7 1090
4397 무엇이든 ▷◁ *solomoon의 1412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7 1106
4396 무엇이든 ▷◁ *solomoon의 1411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7 1069
4395 무엇이든 ▷◁ *solomoon의 1410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7 1186
4394 무엇이든 ▷◁ *solomoon의 1409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7 1174
4393 무엇이든 ▷◁ *solomoon의 1408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7 1164
4392 무엇이든 ▷◁ *solomoon의 1407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7 1109
4391 무엇이든 ▷◁ *solomoon의 1406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7 1150
4390 무엇이든 ▷◁ *solomoon의 1405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7 1055
4389 무엇이든 부산기독청년아카데미 안내 기쁨지기 2005-02-16 943
» 무엇이든 ▷◁ *solomoon의 1404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6 1011
4387 무엇이든 ▷◁ *solomoon의 1403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6 1068
4386 무엇이든 ▷◁ *solomoon의 1402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6 1098
4385 무엇이든 ▷◁ *solomoon의 1401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6 1065
4384 무엇이든 ▷◁ *solomoon의 1400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6 1061
4383 무엇이든 ▷◁ *solomoon의 1399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6 1056
4382 무엇이든 ▷◁ *solomoon의 1398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6 1057
4381 무엇이든 ▷◁ *solomoon의 1397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6 1032
4380 무엇이든 ▷◁ *solomoon의 1396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6 964
4379 무엇이든 ▷◁ *solomoon의 1395번째이야기 손로문 2005-02-16 958
4378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5-02-13 1097
4377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5-02-13 1165
4376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5-02-13 1120
4375 무엇이든 새 하늘과 새 땅 file nulserom 2005-02-13 987
4374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정승한 2005-02-13 1048
4373 무엇이든 죄의 유혹을 과감하게 물리쳐라! file 물맷돌 2005-02-12 784
4372 무엇이든 뜨레스디아스를 아십니까 인터넷수도원 2005-02-11 989
4371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이선희 2005-02-10 1157
4370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채희숙 2005-02-10 1133
4369 무엇이든 천년왕국 file nulserom 2005-02-06 1221
4368 무엇이든 목자여 배운대로 가르치자 이이삭 2005-02-06 904
4367 무엇이든 돈벌이가 되는 신심(信心) [1] 강직한 2005-02-06 762
4366 무엇이든 세상을 맛나게 하는 소금이어야 물맷돌 2005-02-05 898
4365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5-02-05 115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