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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solomoon의 1444번째이야기

무엇이든 손로문............... 조회 수 1161 추천 수 0 2005.07.15 07:05:00
.........

<그남자>

실수였다고 했잖아.미안하다고 하잖아. 그런데도 그렇게 화가 안 풀리니?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뱉은 말이었어.너 번번이 날 너무 힘들게 하잖아

아무것도 아닌 걸로 날 의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그 의심을 들키고.

난 너무 화가 나서 이럴 거면 차라리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 땐 적어도 우리가 서로 미워할 일은 없었으니까.

그 사람은 너 같지 않았다는 말,

그건 그런 생각에서 튀어나온 말이었어. 진심은 아니었어.

그 사람과 널 비교한 것도 아니고 지금 선택을 후회한다는 것도 아니야.

다만,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 미안해. 미안하다고 하잖아.

난 지금 니가 무서워. 그 말이 그렇게 대단한 거였니?

이렇게 사과해도 소용없을 만큼...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거니?


<그여자>

나는... 세상에 절대 해선 안 되는 말이 있다고 생각해.

내가 말했지? 우리 어머니... 내가 열 살 때 아버지와 재혼하신 분이라구.

새어머니지, 이젠 그냥 어머니지만.

지금의 날 보면 알겠지만 난 어릴 때도 부모님 속 많이 썩였어.

삐딱하게 굴면서 많이 대들었지.

어머닌, 가끔 매를 드셨는데..

난 어느날부터인가 잘못을 해도 야단맞지 않는 방법을 알아냈어.

그건 내가 어머니한테 이렇게 말하는 거였지. "진짜 우리 엄마도 아니잖아요."

내가 그렇게 말하면 어머니는 나한테 꼼짝을 못했어.

눈동자가 붉어진 채로 그냥...방으로 들어가셨지.

그런데 참 이상하지? 매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았는데도 난..

두번 다시 그 말을 하지 못했어.

그 때 힘없이 매를 내려놓던 어머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거든.

그건 어린 눈에도 슬프거나 화난 표정과는 다른 거였어. 절망 같은 거였지.

난 오늘 니가 나한테, 그 사람은 나처럼 너를 힘들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때..

문득, 그 때의 어머니를 생각했어.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은 대가가 누군가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게..바로 이런 거구나.

나는..세상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고 생각해.

나는, 오늘 니가 나한테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




<그남자>

기다릴 생각입니다...그녀는 싫다고 하겠죠...무조건 잊어달라고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기다릴 생각입니다.

이렇게해서 그녀에게 부담을 주거나

끝까지 놓아주지 않는 오기를 부리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 나로써는 이렇게밖에 할수 없어서 그러는겁니다.

영영~ 그녀를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그냥 포기하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기다리는게 차라리 더 쉬울거 같아서요.

모르죠~ 어느날 아침에 자고 일어나 생각하면 더 기가 막힐 수도 있겠죠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다른사람에게 가버릴수가 있는지~

앞뒤 설명도 없이 그냥 잊어달라고만 말할수 있는지~

그래서 기다리고 뭐고 이젠 나도 니가 필요없다면서

마음속에서 악착같이 지워버릴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건 그때 일이구요

지금 나로써는 기다리는 것만이 제일 쉬운일 입니다.


<그여자>

기다리겠다구? 너~ 내맘을 이해못하는구나.

나는 지금 네가 싫어졌다거나~ 미움이 커졌다거나~ 그런게 아닌데...

난 그냥 너에 대해서 아무런 느낌이 없어진 것 뿐인데...

그런거 이해못하겠니? 넌 한번도 그런적 없었니?

살아오면서... 그리고 몇번의 사랑을 겪는동안...넌 그런적 없었니?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원망하지도... 서글프지도 않아...

그냥 아무런 느낌이 없어

마주 앉아서 차를 마시는 일도,손을 잡고 같이 길을 걷는 일도,

나한텐 아무 의미가 아니었어. 벌써 오래전부터...

기다리면 결국은 너만 더 아플텐데...

그것조차도 이젠 나한테 상관없지만 난 너한테 돌아가지 않을꺼니까...

나 참 싸늘하지? 그래~ 그러니까 잊어버려~

다 식어버린 녹차 쏟아붓는 것처럼...

그렇게 너도 다 식은 내마음을 그냥 그렇게 쏟아버려...되도록 빨리...




<그남자>

내가 어렸을 때 제일 서럽던 기억은 시장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거였어요.

그럴 땐 난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엄마를 찾아 시장을 헤매다니곤 했죠.

나중에 날 찾아낸 엄마는 그렇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혹시 이다음에 또 엄마를 잃어 버리면 그 땐 찾으러 돌아다니지 말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고, 그러면 엄마가 찾으러 오겠다고..

다 큰 후에도 가끔씩 그 때 꿈을 꾸며 울곤했습니다.

대학에 떨어졌을 때, 처음으로 훈련소에서 잠을 자던 날.

그 때처럼 오늘도 이 사람 많은 곳에서 이렇게 다 커 버린 내가 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움직이면..지금 저만큼 걸어가고 있는 그녀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그녀가 다시 날 찾지 못할까 봐

난 엄마를 잃어버린 꼬마처럼 이 자리에 오랫동안 서있을 겁니다.


<그여자>

그동안 하고 싶던 말 마음에 쌓인 말 다 말해 버리곤

홀가분하게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커피는 내가 사고 싶었어요.

혹시 뒤따라 나오지는 않을까 서둘러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카페를 나왔습니다.

유리문에 달려 있는 조그만 종은 오늘 따라 더 크게 딸랑거리고..

난 그 소리에 놀란 사람처럼 뭔가를 쫓기는 사람처럼 급하게 걸음을 옮깁니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돌아보면

아무도 날 따라온 사람이 없습니다. 뭔가가 이상합니다.

지금쯤은 내 어깨를 붙잡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내 걸음이 너무 빨라서 아직 못 오고 있는 거겠죠? 그런 거겠죠?

버스 정류장 하얗게 눈부신 화장품 광고에 기대어 서서

난.. 기다립니다.


















 

Free Style 3 - Y (Please Tell Me Why)


그남자 그여자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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