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88만원 세대가 착각하는 것, '계층 상승 신화'

칼럼수필 고재열 독설............... 조회 수 1653 추천 수 0 2008.12.18 08:05:14
.........
청년실업 뽀개기 2008/12/18
'88만원 세대'는 이명박 대통령 탄생의 주역이다. 1년 전 17대 대선에서 이 세대는 이명박 후보에게 몰표를 주었다.
그 선택 이후 1년이 지났다.
'88만원 세대'는 조용하다. 아래 세대가 '촛불소녀'로 불리며 영웅이 되는 동안 이들은  '20대는 우경화 되었다'는 비판을 듣는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무기력하게 만들었을까?사회학 강사인 박치현씨가 답을 내놓았다.  

(글 - 박치현, 홍익대 강사)
88만원 세대가 착각하는 것, '계층 상승 신화'

MB정권 1년 들어 국민들의 MB에 대한 지지도는 30% 이하에서 맴돌고 있다. 아고라의 수많은 글이나 싸이월드 뉴스댓글들을 보면 네티즌들이 MB에 대해 갖고 있는 혐오도는 심각할 지경이다. 기자가 MB관련 뉴스에 사진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기자에게 감사할 정도이다. 얼굴만 봐도 싫은 것이다. 이는 불과 1~2년전 강남 거주민이나 나이드신 분들이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해서 갖던 감정을 이미 넘어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그렇다면 왜 많은 국민이 MB를 찍었는가? 실제로 뽑은 이들의 비율이 20%에 불과했다고 자위해도 소용없다. 민주당이 무능하다고, 진보가 무능하다고 말해도 허탈하기는 마찬가지다. 위 질문을 구체화해보자. 더욱 와닿는 질문은, "왜 20대들이 MB를 가장 많이 지지했는가?"이다.(<시사인> 20호) 나이든 사람들이야 그렇다치고 왜 20대 마저? 나이든 분들이야 인구학의 철칙에 따라 점점 더 인구피라미드상 비율이 줄어들터인데, 앞날이 창창한 20대들이 왜 MB를 가장 많이 지지했단 말인가. 20대의 보수화와 진보에 대한 거부감? 운동권이란 낡은 형식의 사망? 여러가지 주장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모두 지엽적인 설명들이다.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여전히 한국인들이 계층상승의 가능성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는 아메리칸 드림과 닮은 꼴이다. 미국인의 대표적인 믿음이 바로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명제 아닌가? 이러한 호레이쇼 앨저 류의 '자수성가' 이데올로기는 계급구조가 점점 공고해지는 한국사회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인들의 머리 속에 강력하게 자리하고 있다. 자수성가의 이데올로기는 다음과 같은 속성을 갖고 있다.

1) 자신의 성공과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환원한다.
2) 따라서 사회문제나 구조적 모순을 보지 못하도록 한다.
3) 따라서 다른 사람의 성공과 실패도 그들의 잘못으로 돌린다.
4) 따라서 나 자신 혹은 내 가족, 내 동료들만 경쟁에서 살아남는 식으로 모든 사회적 관계가 구성된다.
5) 결국 사회는 변하지 않고 보수화되며, 경쟁이 격화된다. 부패나 인맥의 부당한 이용 등도 정당화된다.

한국사회는, 일부 반론이 있기는 하지만, 해방과 6.25 전쟁이후 기존의 계층구조가 와해되고 일부 극상류층 이외에는 대부분이 비교적 다 가난한 의도치 않게 평등화된 기간이 있었다. 그래서 해방 이후 자라난 세대들은 옆집 코흘리개 친구가 장관이 되고 사장이 되는 경험(정주영, 이명박, 신격호 등등)을 거쳤다. 여기서 계층상승을 결정하는 건 대체로 '교육'이었다. 좋은 대학을 가면 그 이후의 계층상승은 너무나 쉽고 자연스러운 것이고, 정당한 것이기도 했다. 자연스레 도출되는 생각은, "쟤는 되는데 난 왜 못되나. 내가 공부를 안해서(못해서) 그렇구나" 였다.

이러한 생각은 당연히 사회가 평등하다는 전제를 깔 수 밖에 없다. 평등이 전제되어야 개인의 노력부족이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변수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계급구조가 공고하지 않다면 어느 정도 타당하다.(물론 자본주의 사회는 근본적으로 평등하지 않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는 계층상승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상의 틈새가 존재하고, 그 틈새의 크기는 각 나라마다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다.)

경쟁에서 승리해서 계층 상승을 이룬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한국이 후기 자본주의로 발전하고,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가 공고화되면서, 부는 강남을 중심으로 양극화되었다. 갈수록 한국사회 계급구조가 공고해지고 양극화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여러 통계들을 볼 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계급구조가 공고화되면서, 이와 더불어 주택가격이 미친듯이 상승하면서(강남의 아파트에 진입하려면 3천만원 평균적인 봉급쟁이가 70년이나 월급 절반을 저축해야 한다!), 더이상 월급을 모아가지고는 오히려 삶의 질이 후퇴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편승한 것이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베스트셀러를 필두로한 '재테크 열풍'이다. 전국민이 '10억만들기 프로젝트' '종자돈 마련 프로젝트'에 달려들었으며, 특히 부동산 재테크는 지나친 바 있어 한국인 자산구성의 80%가 부동산 자산(유동성이 심각하게 부족한 자산이 부동산이다.)으로 편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재테크라는 것 역시 '개인 단위'의 계층상승 노력이다. 계급구조가 공고화되었고 저금리 시대라는 환경 하에서 사람들이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건 필연적이다. 게다가 주택비, 사교육비의 심각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것이다. 나부터 살아야 하는데, 어쩌겠는가? 그래서 민주화 세대였던 386세대도 여기에 동승하였다. 이는 정치사적으로는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비극으로 마감했다. 비극의 뒤에는 대운하 이명박이 기다리고 있었다.

토건형 개발의 최대 수혜자인 현재 50대~60대들이 박정희를 그리워하고 이명박을 지지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20대들은 자수성가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우석훈 교수는 <88만원 세대>에서 20대가 처한 사회구조적 현실을 잘 지적해주었다. 하지만 20대들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으로 양육받은 세대이다. 외동아들/딸로 자라난 가족환경도 그렇고, 경쟁적인 교육시스템을 거쳐나왔으며, 대학을 다닐 때도 운동권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가능성은 남겨두고 싶다. 적어도 20대들은 과거의 집단주의(지연, 학연, 혈연 등) 문화에 덜 오염되었다. 전라도 경상도 가르는 것은 그들에게 촌스러운 짓이다. 학연도 대학공동체 문화 와해로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혈연이야 부유층 자제가 아닌 다음에야 가족에 대한 애착이 그리 강하기 어렵다.

이명박이 <신화는 없다>에서 설파한 밑바닥에서 대통령으로의 상승, 이는 기성세대 모두에게 열린 가능성이었다. 하지만 20대들이 그런 삶을 꿈꾸고 실현하기에는 현재의 사회구조내에서는 가능성이 너무나 희박하다. 90년대 학번까지는 과외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았다(지금과 달리 학원 시장은 초기단계였다. 다시 말해 이후에는 학원산업이 팽창하면서 대학생 과외 자리를 가져갔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금액도 지금과 동일했다.(30만원 내외) 즉 지금보다 약 3배 정도의 더 받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반면에 등록금은 현재의 1/3 수준이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대학생이 학자금 대출 등으로 빚쟁이가 굳이 되지 않고도, 공부도 웬만큼 하면서 졸업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충분한 돈이 없으면 대학시절에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도 공부를 안해서 네가 그렇게 산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간신히 공부를 잘 해서 졸업을 해도 빚을 떠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구조다.

이러한 답답한 구조 속에서 '경제대통령'이라는 달콤한 수사에 혹해 20대들은 경제가 좋아져서 일자리 상황이 좋아질까 해서 이명박을 찍었을 것이다. 오히려 민주화라는 대의는 답답한 20대들에게는 낭만적 호사로 들렸을 것이다. 게다가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무능함은 이러한 생각을 더욱 강화했을 것이다.

이제  MB정권의 1년이 지났다. 개인 단위로 다시금 열심히 노력해서 더욱 높아지는 경쟁을 통과하며 몸과 마음을 망가뜨려가며 성공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할까..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장기하의 '싸구려커피' 가사)란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모색하는 것보다는 아마 힘을 합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아직도 지하철 화장실 소변기와 좌변기 앞에는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라고 써있다. 어디에 노력을 투여할 것인가?  다른 방향의 노력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다같이 잘 사는 방법, 정말 없을까?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0449 광고알림 16차 119관계전도훈련 업그레이드 file 교회건강연구원 2009-10-15 1655
10448 뉴스언론 오바마 시대와 DJ chanmbaek 2008-11-09 1655
10447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036 ] 청첩장에 이메일 주소를 박강문 2004-07-19 1655
10446 무엇이든 감사합니다. [1] 복음 2008-03-29 1655
10445 광고알림 YSM 제9기 불씨학교 안내(해외로 가는 파워캠프) 청소년불씨운동 2009-06-11 1654
10444 뉴스언론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 안에서…" 위대한 영성가 30인의 삶·신앙 최용우 2012-11-20 1653
10443 칼럼수필 원페이지북 제522호 - 느린 것이 아릅답다 원페이지북 2012-05-11 1653
10442 무엇이든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일까? file 묵상 2011-09-08 1653
» 칼럼수필 88만원 세대가 착각하는 것, '계층 상승 신화' 고재열 독설 2008-12-18 1653
10440 무엇이든 안녕하세요~두란노블로그를 오픈햇습니다. file 두란노 2007-01-01 1653
10439 가정예배 [2] 이경은 2008-09-21 1652
10438 뉴스언론 멜라민 사태에 촛불 집회가 없는 이유는? [1] 진중권 2008-10-02 1652
10437 광고알림 성경학교 준비를 위한 마지막 기회~! 수영장 무료 초대권도 드려요~ 주제자들 2009-07-05 1651
10436 광고알림 새들백 "소그룹" 세미나 열립니다 (부산, 전남광주) 새들백 2009-03-05 1651
10435 무엇이든 당신 복음 2008-06-29 1651
10434 무엇이든 불타는 음녀 file nulserom 2005-01-16 1651
10433 광고알림 이단과 성도의 신앙 연정두 2008-09-25 1650
10432 광고알림 사역자에게 꼭 필요한것! 구원열차 2006-12-06 1650
10431 무엇이든 사순절/종려주일/고난주간/부활절 자료 안내 입니다. 민현식 2006-04-06 1650
10430 광고알림 여름성경학교는 주향문화와 함께하세요^^* 주향문화 2009-07-05 1649
10429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1104]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수사와 사생활 보호 이재일 2004-12-07 1649
10428 칼럼수필 존재, 빛 그리고 하나님(하나) 신영록 2008-05-18 1649
10427 방명록 방명록입니다 최용우 2006-10-10 1649
10426 홈페이지 XE1.4.5.10 file 최용우 2011-09-05 1648
10425 광고알림 2009년 여름 <가자! 어린이 성령캠프> 온맘닷컴 2009-06-11 1648
10424 광고알림 제1회 국가를 위한 기도의 날 - 910 거룩한 성회 전은주 2008-08-04 1647
10423 칼럼수필 종말을 바라보는 사람 강종수목사 2007-07-22 1647
10422 무엇이든 행복 바이러스/고도원. 외1/장미꽃 이정자 2007-03-01 1647
10421 광고알림 한국교회 부흥300인 설교 약10만여편자료 이승남 2008-10-06 1646
10420 무엇이든 간증 간증 2009-04-18 1645
10419 광고알림 불황과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교육 김기현 2008-11-20 1645
10418 무엇이든 반갑습니다. [1] 장세기 2007-10-15 1645
10417 광고알림 제29회교회독서지도사양성을위한3박4일독서학교안내문 file 가을하늘 2007-05-28 1645
10416 자료공유 단소는 다정한 친구 같은 악기 얼레빗 2013-01-15 1644
10415 광고알림 건강한교회에 대한 꿈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김한수 목사 2010-09-29 164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