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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고함 지르기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2245 추천 수 0 2001.12.22 20: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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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22번째 쪽지!

  □ 고함지르기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의 어떤 마을 사람들은 매우 독특한 방법으로 벌목을 합니다. 나무가 너무 커서 도저히 도끼로 쓰러뜨릴 수 없을 때,그 사람들은 나무에 대고 고함을 질러서 쓰러뜨립니다.신통력을 가진 나뭇꾼이 새벽마다 나무에 올라가서  나무에 대고 갑자기 목청껏 고함을 지릅니다.

이런 일을 30일 동안 되풀이 하면  나무는 끝내 죽어서 쓰러지고 맙니다.왜냐하면 고함이 나무의 영혼을 죽이기 때문이랍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그것은 언제나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순진 무구한 사람들의 특이한 풍습입니다.
그런데 과학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오늘날에도 고함을 지르면 커다란  나무가 무너지듯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는 순진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동전만 삼켜버리는 커피 자판기에 대고 소리를 지르다 못해 그 무거운 기계를 흔드는 사람들. 금방 산 전화카드를 통화할 수 없다며 뱉어내는 공중전화기도 고함소리와 함께 가장 많이 주먹으로 얻어맞는 기계입니다. 은행의 현금자동지급기는 돈이 조금만 늦게 나와도 성급한 사람들이 `실행' 버튼을 다다다다다 눌러대서 고장이 잘 난답니다. 엘리베이터의 문닫힘 버튼은 너무 눌러서 반질반질 윤이 나구요(가만 두어도 닫히는걸... 빨리 문닫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뭐하려고 그러는 것인지)  
어쩜 자판기나 공중전화기 현금자동지급기 같은 기계들이 고함소리를 들어서 그렇게 자주 고장이 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여유롭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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