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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정직한 아버지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412 추천 수 0 2001.12.25 17: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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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ㅏㅊㅣ┃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살같은 이야기
      ┃     ■ ┃그 076번째 쪽지!
      ┗━━━━┛

   □ 정직한 아버지

가을 한 철에만 농어낚시가 허용되는 호수에 아버지와 열살박이  아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그날은 농어잡이가 허용되기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몇시간을 낚시대 앞에 앉아 있었지만 고기가 한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밤이 으슥할 무렵 드디어 아들의 낚시대 끝이 둥그렇게 구부러지며 큼직한
놈이 한마리 걸려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고기를 잡는 모습을 흐믓한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물고기가 상당히 큰 놈이라는 것을 알고 고기를 달빛
에 비춰보니 농어였습니다.
아버지는 시계를 보았습니다.
밤 10 시 30분.
농어잡이는 내일부터 허용되었고 지금은 농어 이외의 고기만 잡을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그러니까 농어는 1시간 30분 후 부터 잡을수 있습니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호수엔 낚시꾼도 배도 없었습니다.
"얘야, 그 농어는 풀어주고 우리 다른것을 잡도록 하자꾸나"
"안돼요 아버지, 이렇게 큰 물고기를 잡은건 처음이예요"
펄덕이는 농어를 내려다 보는 아들의 얼굴은 울상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단
호한 결정에 아들은 농어를 놓아주었습니다.
그후 세월이 흐른뒤 아들이 자라서 중년의 나이가 되어  사업가로  크게
성공하였습니다.정직하고 모범적인 경영자로 뽑혀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는 열살때의 그 사건을 통해  아버지로부터 `진정한 정직'을 배웠노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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