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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굼뱅이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029 추천 수 0 2002.01.29 18:07:47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532번째 쪽지!

□ 굼벵이

굼벵이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모두 정신없이 바쁩니다. 그러나 굼벵이는 "난 천천히 할거야"하고 말합니다.
"좀 더 빨리 걸어! 넌 너무 느려"개미가 호통을 쳤습니다.
"이게 내 걸음인걸!"굼벵이가 대답했습니다.
"시원한 바람도 부는데 그렇게 느려서는 안돼!"벌이 말했습니다.
"이게 내 걸음인걸!" 굼벵이가 또 대답했습니다.
"꽃향기를 맡고서서 게으름을 피우면 안돼"귀뚜라미가 말했습니다.
"난 천천히 갈 거야"굼벵이가 대답했습니다.
"거기 앉아서 하루종일 구름만 쳐다볼래?"지네가 말했습니다.
"좀 쉬었다가 쉬엄쉬엄 갈래"굼벵이가 말했습니다.
"벌새의 노래를 듣다니, 시간 낭비야"잠자리가 말했습니다.
"저런 복숭아를 갉아먹고 있을 시간이 어디 있어?"거미도 말했습니다.
저녁때 벌레들이 모두 모여 하룻동안 일어난 일을 서로 들려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굼벵이는 친구들과 나눌 이야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구름,복숭아,들꽃들,산들바람,벌새들의 노래...
"음...너무 빨리 걸었더라면 그냥 지나쳐버렸을 것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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