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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대통령의 사과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112 추천 수 0 2002.01.29 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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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540번째 쪽지!

□ 대통령의 사과

고등학교때 기숙사의 사감선생님을 우리는 불독이라 불렀습니다. 토요일 오후 몇 시간을 제외하곤 학교 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우리는 늘 학교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곤 하였지요. 한밤중에 담을 넘어 근처 가게에서 술이나 과자를 사다 먹기도 하였습니다.
평소에 모범생이었던 저는(헤헤) 딱 한번 담을 넘었는데 그만
걸리고 말았지 뭡니까.(스파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참 순진했었죠) 대여섯 명이 사감실 앞에서 숨을 죽이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첫 번째로 불려 들어갔습니다. 어쩝니까..
"선생님 죄송합니다, 무슨 벌이든 달게 받고 다시는 담을 넘지 않겠습니다" 하면서 솔직히 잘못을 시인하고 최대한 애처로운 눈으로 선생님을 바라보며 선처를 바랬지요.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는데 의외로 선생님은 "두대만 맞아라!"
엉덩이에 야구빠다로 큰 길 두줄 쭉쭉 내고는 풀려났습니다.
그런데 제 뒤로 불려 들어간 녀석들은 안 넘었다고 발뺌을 한 모양입니다. 그날 밤새도록 우리 기숙사생들은 사감 실에서 들려오는 으시시한 비명소리를 들으며 잠못이루고 뒤척여야 했습니다. 불독에게 물린 친구들의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저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래,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빨리 시인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리고 한가지 깨달은 사실은 `한국인은 용서를 비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마음이 약해지는 민족'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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