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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고향의 소리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001 추천 수 0 2002.02.10 16: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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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618번째 쪽지!

□ 고향의 소리
  
  이제 제법 몇 마디씩 말을 하는 21개월된 딸내미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모든 곳이 미개척지입니다. 그래서 서랍이란 서랍은 다 열어서 뭐가 들어 있는지 뒤집어 봐야 하고 집근처의 이곳저곳을 엄마 아빠 손을 끌고 돌아다니며 길가의 풀을 만져보기도 하고 나무에 볼을 부벼보기도 하고 전봇대에 붙어 있는 이상야릇한 극장영화 포스터를 유심히 살펴보기도 합니다.
아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저희 부부는 아이를 걸리고 여기저기 다니기를 좋아합니다. 시장, 산, 들판, 공원, 문방구점, 동사무소...또한 새소리, 시냇물소리, 벌들이 앵앵거리는 소리, 까치가 깍깍대는 소리 나무 막대기를 두들기는 소리, 이웃집 부부가 싸우는 소리...심지어 엄마 아빠의 방귀소리, 코고는 소리까지...가능한 한 많은 소리들을 들려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금지시키는 것이 있는데, 영어 씨부렁거리는 소리,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는 소리, 불평하는 소리, 자동차 브레이크 밟는 소리 등등입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에서 기도하는 소리하며 찬송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좋아하고 춤을 덩실덩실 추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 보고 자랐는가 하는 것이 평생토록 그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 남아 그 사람의 사고를 지배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딸내미에게 부모의 욕심의 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가능하면 자연의 소리, 살아있는 생생한 소리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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