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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보이는 예절 보이지 않는 예절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099 추천 수 0 2002.02.21 14: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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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ㅏㅊㅣ┃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살같은 이야기     .
       ┃          ■ ┃그 792번째 쪽지!
       ┗━━━━┛

   □ 보이는 예절 보이지 않는 예절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저녁때라서 학생들이 많이 탔습니다.
무거운 가방과 밥통까지 달랑거리며 버스에 오르는 학생들이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마침 자리에 앉아있던 저는 가방을 세개나 받아 무릅위에 얹어놓
았습니다...되게 무겁네..성적은 가방 무게순이 아닌데...무겁기는 했지만
무언지 좋은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기분은 좋았습니다.
잠시 후에 손님이 많이 내리고 여기저기 빈자리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두개의 가방은 무릎위에서 내려졌는데 가장 무거운 한개는 여전히 그대로
있었습니다.그 가방의 주인은 빈자리가 있는데도 자리에 앉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아마도 그 학생의 생각은 `나는 언제나 서서 가는  예
의바른 학생이다'는 것을 뽑내고 싶어서 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지긋지긋한 가방에서 잠시나마 해방되고 싶어 그냥 버려두는 것인
지도 모르겠고, 고생가방을 제 무릎위에 버리고 살짝  도망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닌지...아무튼 그날 세탁소에서 찾아와 처음 입은 양복바지가 팍팍
구겨졌습니다.
보이는 예절이 있고 보이지 않는 예절이 있습니다. 자리를 양보하고 가방
을 들어주는 일은 보이는 예절입니다. 빈자리가 있을 때엔 앉기가  싫어도
얼른 가방을 가져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 예절입니다.
1997.12.20 금요일 오후에 `좋은이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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