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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우리집 쌀통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204 추천 수 0 2002.02.24 13:18:10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살같은 이야기
♣♣그 842번째 쪽지!

      □ 우리집 쌀통

아내의 입덧이 너무 심하여 꼼작도 못하고 누워 있을 때, 아내는 둘째
치고라도 쌀 썩썩 씻어 밥통에 넣고 전기코드만 꽂아놓으면 되는 밥 하나
못해 쫄쫄 굶고 앉아있는 남편과 (그 남편이 누구라고는 차마 말못함)
이제 막 오줌똥 가리기 시작한 딸내미가 보기에 불쌍했던지 교회 사모님께서
집에 오셨습니다. 밥을 하려고 여기저기 쌀통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며
이집에는 쌀통도 없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우리집 쌀통은 밖에 있어요. 저 대문 밖 계단에 있어요"
아마도 쌀통을 대문밖 아파트 계단에 놔두고 먹는 집은 전국에 우리집밖에 없을것입니다. 그렇게 놔두고 먹어도 아직까지 쌀도둑 당해본 일이 없고
또 도둑맞는다 해도 오죽하면 쌀을 다 가져갈까...하는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입니다. (하긴 요즘은 쌀과 라면이 같이 있으면 쌀은 두고 라면만 가져
간다는 시대이니까요.)
♥1998.3.8 주일 아침에 웃음과 사랑을 드리는 좋은이아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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