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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목사님 양복 한 벌 사드리세요.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714 추천 수 0 2002.03.05 01:16:14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934번째 쪽지!

□목사님 양복 한 벌 사드리세요.

웬 사이비교주 같은 소릴 하는가 눈 치켜 뜨지 마시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5년 전 결혼식 날짜는 잡아 놨는데 입을 양복도 새 양복을 살 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14일 뒤에 결혼식을 하는 친구의 양복을 잠시 빌려 입기로 하였지요. 그런데 어찌 알았는지 교회의 어떤 자매가 양복티켓 한장을 주는 게 아닙니까. 이미 결혼날짜까지 잡아놓은 총각 전도사에게 무슨 흑심이 있는 것은 아닐테고 해서 급한대로 명동의 어느 유명한곳에 가서 거금 45만원짜리 양복을 샀습니다. 그리고는 지난 5년동안 이 소중한 양복을 설교할때와 중요한 자리에 갈 때 외에는 입지 않고 아꼈답니다.
양복을 입고 거울앞에서 폼을 잡을때마다 지금쯤 아이 몇 낳은 아줌마가 되어있을 그 자매가 생각나고 잠깐씩 기도하게 됩니다. 앞으로 20년은 더 입을 생각이니 그 자매를 위해서 20년은 더 기도하게 되겠지요. - 목사, 전도사는 기도하는 게 일 아닙니까. 그렇더라도 어느 한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오랫동안 기억하여 기도하기란 쉬운일은 아닐 것입니다.
목사님 양복 한 벌 사드리세요. 그거 절대 손해 아닙니다. 이왕이면 최고급, 최신유행으로, 최고 비싼놈으로 사드리세요. 그래야 오래오래 아껴 입으며 오래오래 기도하겠지요.

♥1998.8.2 주일 아침에 웃음과 사랑을 드리는 좋은이 아빠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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