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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엄마와 나의 비밀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7523 추천 수 0 2002.03.12 18:03:38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1066번째 쪽지!

□ 엄마와 나의 비밀

아주 캄캄한 밤인데 엄마는 아빠가 깨시지 않도록 조용히 나가 집 뒤쪽 담장 아래에 서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무서움을 떨쳐버리고 슬그머니 대문을 열고 나가 뒤쪽 담장 아래에 서 있는데 담 너머로 보따리 두 개가 넘어왔습니다. 그것은 그리 무겁지 않은 쌀자루였습니다. 이어서 살그머니 집밖으로 나오신 엄마와 나는 쌀자루를 하나씩 가슴에 안았습니다.
"엄마! 어디가?"
"조용히 하고 따라와."
캄캄한 밤에 시커먼 앞산은 너무나도 무서웠습니다. 누구는 호랑이를 봤다고도 하고, 누구는 부엉이에게 눈알을 빼앗겼다고도 하는데 엄마는 개울을 건너 앞산 중턱에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으로 향하여 가시는게 아닙니까?
그 빈집은 낮에도 귀신이 나온다 하여 동네 꼬맹이들은 얼씬도 안하는 곳이었습니다. 겁에 질려 벌벌 떠는 나에게 엄마는 조용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이 집에는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데, 쌀이 없어서 굶으신댄다. 외아들은 전쟁때 죽고 친척도 없어서 뱀도 잡아다 팔고 약초도 캐다 팔고 그러신대. 물론 낮에 와도 좋지만 할머니가 교회에 가시는 시간에 살짝 쌀을 갖다 놓는 것도 재미 있쟎니?"
그후 엄마와 나는 이 일을 두사람만 아는 비밀로 묻어두자고 약속하고 아주 가끔씩 엄마와 함께 그 밤길을 걸어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아버지에게 정말 그 '비밀' 이야기 안하셨어요?

♥1999.3.22 달의 날에 웃음과 사랑을 드리는 좋은이 아빠였습니다.
♥홈페이지 http://cyw.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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