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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여기에 숨어 있었군!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1524 추천 수 0 2002.03.20 09: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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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1357번째 쪽지!

□ 여기에 숨어 있었군!

지난 여름에 교회 안쪽에 있는 작은 밭 언덕에 호박을 심었었습니다. 칡넝쿨이 우거진 언덕을 대충 쳐 내고 호박 두그루를 심었더니 너무 잘 자라 금새 언덕을 덮었습니다. 우리는 기대에 차서 호박이 많이 열리면 호박전도 해먹고 호박떡에다 호박죽까지 쑤어먹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호박이 열려 주먹만 해지면 떨어지곤 해서 그동안 작은 호박 한덩이 따 먹고 말았습니다. 잔뜩 기대에 부풀게 해놓고는 겨우 호박 하나 따먹고 서리를 맞아 시드는 호박잎을 보니 정말 기분이 '호박'같더군요.
그런데 오늘 밭에 고추대를 뽑다보니 아카시아 나무 가지사이에 동그란 호박 한 덩이가 걸려 있었습니다. 호박줄기가 아카시아나무에 까지 뻣어 올라 갔었는데 저기에 저렇게 닭이 알을 낳듯이 열매 하나 걸어 놓았네요.  
호박을 내려다가 맛나게 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아쉽지만 마지막 선물 하나 나무사이에 남겨준것만 해도 그게 어딥니까. 내년을 기대하며 그나마 감사해야지요.  

♥2000.11.15수요일에 좋은,밝은이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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