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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침향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1515 추천 수 0 2002.03.20 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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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1397번째 쪽지!

□ 침향

천년을 바다속에서 견딘 참나무, 향나무는 강철같이 단단해진 침향이 됩니다. 귀한 약재가 되기도 하고 그 독특한 향기 때문에 향을 만들면 대단히 고가의 고급 향(香)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천년 전 어느 날엔가 이름 모를 후손을 위해 우리의 어느 조상이 묻었거나, 아니면 무슨 천재지변에 의해 바다에 흘러들어와 묻힌 참나무, 향나무가 천년 후에 너무나도 귀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천년 후의 후손들을 위해 무엇을 지금 묻고 있나요?
우리집 오른쪽 산 언덕은 지금 큰 나무 한 그루 없이 썰렁하게 비어 있습니다. 몇 년전에 산사태가 나서 커다란 나무들이 사라져 버린 이후로 갖가지 나무를 다시 심어 보았지만 자갈산이라 살아나지 못하고 죽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집 오른쪽이나 마당에 잘 자란 감나무나 아니면 밤나무가 두어그루 서 있다면 참 집이 운치가 있을텐데 지금은 너무 허전합니다. 지금부터 10년 전에만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어도 지금쯤은 커다랗게 자랐을텐데 참 아쉽습니다.
10년후에도 제가 이 집에서 살고 있을지 그건 모르겠지만, 이제 봄이 오면 1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여러 가지 과실수를 적절하게 심을 생각입니다.
멋 훗날 이 땅에 살아갈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오늘 우리는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
  
♥2001.1.31 갈릴리마을에서 좋은해,밝은달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http://cyw.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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