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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꽃들은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1756 추천 수 0 2002.03.20 10: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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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 같은 이야기
♣♣그 1424번째 쪽지!

□ 꽃들은

앞동산에 할미꽃을 시작으로 터지기 시작한 갈릴리마을의 꽃사태가 27그루의 벚꽃으로 홍수를 이루더니, 잠잠할 즈음 또다시 곳곳에서 이름모를 들꽃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붓꽃들이 한 두송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듯 피어 있고 그 뒤를 이어 수많은 꽃몽우리들이 피어날 태세입니다. 민들레는 노란 꽃을 접고 이제 바람만 불면 날려보낼 둥그런 포자를 달고 있습니다. 뽀뽀하고 싶을 만큼 이쁜 튜울립이 지고, 그 바로 옆에 여러 가지 색깔의 철죽이 피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도 지천으로 피어있는 백설화(白雪花)라고도 부르는 싸리꽃은 마치 꽃 목도리 같습니다. 다른 꽃은 기껏 1주일정도 가는데 싸리꽃은 한 보름쯤 피는 것 같아 집 뒤 공터에 싸리꽃을 심을까 생각중입니다. 창문을 열면 바로 창 아래에 커다란 싸리꽃나무가 있어서 그 향기가 솔솔 방안으로 들어오고,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코를 간질이는 것도 싸리꽃내음입니다. 아이들과 싸리꽃 가지를 꺾어 화관(花冠)도 만들고 꽃목걸이도 만들어 걸어주며 오후 한때를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꽃들은 제각각 때를 따라 서로 시기하거나 미워하는 것 없이 열심히 피고지는 사명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제비꽃이 작다고 함박꽃이 으시대지 않으며, 복사꽃이 화려하다고 벚꽃이 샘내지도 않으며, 10년된 철쭉은 올 봄에 심은 치자에게 텃세를 부리지도 않고, 그렇고 그렇게 조화롭게 어울려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로 싸우고 시기하고 미워하고 앙심을 품고 텃세를 부리는 것은 꽃 한송이 만도 못한 인간들이나 하는 짓인 것 같습니다.

  
♥2001.4,25 수요일에 갈릴리마을에서 좋은해,밝은달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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