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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11일에 띄우는 일천오백스무번째 쪽지!
□애기
예배시간에 설교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제 막 걸음마를 하기 시작한 작은 아기가 아장아장 걸어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아기 에게로 향했고 목사님께서도 설교를 잠시 멈추고 아기를 바라 보았습니다.
예배의 방해자(?)인 아기를 바라보는 시선 속에는 모두들 귀엽고 깜찍한 아기를 한번 안아보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는듯 보였습니다. 아기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다시 오던 길을 뒤돌아 뒤뚱뒤뚱 걸어 나가버렸습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지금이 예배시간이라는 것을 잊고 천사같은 아기에게 깜빡 정신을 판 것을 깨닫고 와 아...웃었습니다.
아기를 보면서 죄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갓난아기를 보면서 평화롭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갖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아기를 다른 말로 애기라고도 하는데, 애기를 한문으로 쓰면 사랑애(愛) 정기기(氣)입니다. 그러니까 애기는 '사랑의 정기'인 셈입니다. 그래서 애기를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애기의 사랑의 기운이 새록새록 전염되는 것이랍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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