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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3일에 띄우는 일천오백서른네번째 쪽지!
□ 언제나 좋은날 밝은날
이렇게 날씨가 찌뿌둥 하고 흐려서 어두운 아침에는 아이들도 일어나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서 기압이 높으면 뼈가 쑤시기도 하고, 하루의 시작이 상큼하고 가뿐하지 못합니다.
오늘 아침엔 유난히 아이들이 일어나질 못하네요. 비가 온다고 스쿨버스가 조금 더 기다려 주는 것도 아닌데 깨워야죠. 자다가 잠결에 엄마 방에 건너와 자는 최밝은이는 아빠가 깨우고, 최좋은이는 엄마가 깨웁니다.
밝은아, 밝은아? 밝은아 얼른 일어나,아침이야. 밝은 아침. 밝은 최밝은!! 최.밝.은. 최에~ 바알~그은~..한 100번정도 이름을 부르니 그제야 부시시 일어납니다.
좋은아, 좋은아--. 조으나아... 좋은이는 금방 일어납니다. (엄마는 무섭습니다.)
아침에 이쪽 방 저쪽 방에서 좋은, 아침, 밝은, 아침, 좋은, 아침, 밝은, 아침, 좋은, 밝은, 좋은, 밝은.... 마치 메아리처럼.
아, 우리집은 이렇게 비가 오고 침침한 날도 여전히 좋은아침, 밝은아침, 좋은, 밝은 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히려 이런 날에는 더 많이 좋은 밝은 좋은 밝은 좋은 밝은 합니다. 그러니까 아침에 좋은 밝은 좋은 밝은...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니 그냥 하루가 좋고 밝아지는거예요. 얼마나 좋아요.^^ 어쨋든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니까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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