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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지하철을 타고가며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1531 추천 수 0 2002.05.09 19: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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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6일에 띄우는 일천오백서른여섯번째 쪽지!                              


□지하철을 타고 가며

모처럼 일이 있어서 서울에 올라가 지하철을 탔습니다.
맞은편 의자에 60대로 보이는 할머니와 3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앉아 있는데 어머니와 딸인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는 작은 여자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손녀인 것이 분명합니다. 얼굴이 비슷비슷한 할머니 어머니 딸 3대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 봅니다. 어쩜 그렇게 얼굴 모양이 닮았는지요. 아, 그러고 보니 세 사람 다 덧니가 있네요. 눈 모양도 영판 닮았고... 누가 봐도 한눈에 가족이란 것을 알 수 있겠네요.
30대 엄마의 과거와 미래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엄마의 25년 전 과거의 모습은 저 아이같았을 것입니다. 앞으로 25년이나 30년 후의 미래엔, 저 할머니처럼 변할거구요. 시간이 정지되어 한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앞으로 10년 후엔 내 모습이 어떻게 변할까?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지하철 안에는 10년 후 내 모습이 수두룩 하니까요. 20년 30년 후의 모습도 많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닮고 싶은 근사한 사람도 많이 있어요. 또 나보다 나이가 작은 그 누군가가 나의 모습을 훔쳐 보면서 앞으로'저렇게 닮고 싶다' 여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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