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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11일에 띄우는 일천오백서른아홉번째 쪽지!
□ 할머니들의 컴퓨터 배우기
어느 시골교회에서 할머니들에게 컴퓨터 공부를 시키는 모습이 텔레비젼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이제 대화창을 닫으세요> - 창문을 닫으면 바람이 안들어와 더운디...
<자, 이제 파일을 복사해 보겠습니다.>- 복사할려면 강진읍내 문방구까지 나가야 혀. 아, 은제 갔다와! 낼 아침에 핵교 가는 손자 시키께...
<오늘은 그만 하겠습니다. 컴퓨터를 끄세요> - 전사님 근디 워츠게 끈대요. 갈차줘도 맨날 잊어분당께...
이런 할머니들을 가르치려면 대단한 인내심과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은 아무나 못합니다.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일은 하나님께서 '가르치는 은사'를 허락하지 않으면 어림없는 일입니다. 신학교 다닐 때 박사 학위를 세개나 가지고 있을 만큼 대단한 실력이 있는 교수님이 '가르치는 은사'가 없었습니다. 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그 시간이 생지옥이었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스승의날이 며칠 안남았습니다. 글로, 말로, 그리고 삶으로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컴퓨터를 배우는 할머니들 보다도 더 엉터리 천국학교 학생인 나를, 오랜 인내와 참으심으로 가르치는 참교육 선생님이신 예수님께도 더욱 더욱 고맙고 감사합니다.
-하이고...나 같이 말 안듣는 학생을 가르치려면 얼마나 힘드실까... ⓒ최용우
댓글 '3'
최윤정
오랫동안(?) 교사를 하다보니 제 자신이 텅 비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제가 21살에 첨 교사를 시작했을땐 경력이 쌓이면 내가 더 풍요로울줄알았는데, 아니더군요.애들이 내 영의 살을 다 빼았아갔어요.
그래서 쉬게 되었습니다. 뭔가를 더 채우기 위해서..
하지만 그만둔 후론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죠 예전엔 성경공부준비랑 전화심방이 너무 힘든 일이었는데, 그일을 안하니 토요일 밤이 너무 허전하더군요.
아이들도 너무보고싶구. 작은 소품들을 보면 여전히 애들 생일선물로 구입하게되고...3월에는 '안돼겠다 다음주부터 교사 시켜달라고 떼 써야지' 마음의 고민이 컸습니다. 하지만 저를 위해 올해는 꼬박 쉬려합니다. 보고픈 마음, 그리운마음, 꼭꼭 저장했다가 정말 할 수 있겠다 싶을때 아이들에게 풀어 놓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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