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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오늘 되게 잘한 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2350 추천 수 0 2002.05.14 09:21:16
.........

2002년 5월 14일에 띄우는 일천오백마흔한번째 쪽지!                              


□ 오늘 되게 잘한 이야기


오전에 책을 읽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충남금산 인삼무슨무슨조합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저희 조합에서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하여 인삼액기스를 이용한 건강식품을 개발하여 특허를 받았습니다. 텔레비젼 광고를 하면 어마어마한 광고비가 지출되니 차라리 그 광고비  만큼 소비자들에게 돌려드린다는 의미에서 전국에 있는 전화번호를 무작위로 100분만 뽑아 100만원 상당의 건강식품을 홍보 좀 해주시라고 무료로 보내드리려 합니다. 지금 무작위 전화에서 선생님께서 뽑히셨습니다. 주소만 불러 주시면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들어보니 구구절절 틀린 말이 없었습니다. 유난히 '무료'를 강조하는데 마음이 혹! 하여 주소를 불러주려다가.... 말았습니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이런 일에는 제 아내가 유난히 영특해서 절대로 속아 넘어가지 않습니다. 거의 주소를 다 불러주고 거래가 성사되려는 찰라에 아내가 들어와 거래가 깨진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고! 이 어리버리한 양반아, 그거 다 사기야! 물건과 함께 지로용지가 한줌 따라 온다고...머리도 안까진 양반이 뭔 '무료'를 그렇게 좋아 한디야..(속으로..아그...저걸 내가 데리고 살아 말어)"
"여보세요? 그거요. 우리 마누라가 사기라고 절대로 주소 불러주지 말라 했어요"
저쪽에서 말 없이 수화기 놓는 소리 딸깍!
카아~~! 나 오늘 되게 잘했다... 마누라가 봤어야 하는데...  ⓒ최용우
                                                                              


댓글 '8'

에스더

2002.05.14 09:53:34

전화사기단에 걸릴뻔 했군요. 남자들은 봉이지요.^^

최윤정

2002.05.14 09:57:06

꼭 그런방법으로 살아야 하는건지...전 카드를 만들었어요

아내

2002.05.14 10:21:29

시상에는 공짜가 없지유~~~

1004

2002.05.14 11:24:40

저희 부모님도 받으셨던데??? 순진하셔서리~~~
다행히 고스란히 돌려주는것으로 끝이나긴 했지만...여튼... 조심하셔여

이신자

2002.05.14 22:18:15

^^*..........그래서 여자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 먹을 일이 생긴다고 하잖아요.......^^

hongqeen

2002.05.15 14:34:35

무진장 잘하셨어요! **^.^**

표옥자

2002.05.16 11:02:19

큰아이 애기때 유아용 책을 사고 만원 선불 주고 나서 남편한테 엄청 혼난적이 있는데... 유아교육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그것도 몰라? 당장 취소하고 환불해!!! 소비자보호원에 전화하고 내용증명쓰고, 회사에 전화해서 공공기관을 사칭해서 선량한 시민을 속일수 있냐고 따지고 받은돈은 수수료 떼고 구천 육백원... 이왕 큰소리 친것 당신들이 판촉직원 교육 잘못 시켜놓고 수수료는 왜 떼 먹는것이냐고 따졌는데 그것은 안돌려 주더라고요. 그래서 똑바로 잘 하세요!!하고는 뚝 끊었답니다. 남편한테 혼난것 화풀이는 좀 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할부판매 물건을 사지 않았답니다. 지금까지.....

내정간섭

2002.06.01 13:33:07

최용우님이 경처가인건 이미 아는 일이지만,
왜 하는 일마다 아내의 눈치와 평가를 받아야 한당가?
소신껏 인생을 살아보슈. 그런 다음 정말 잘한 일을
써주기 바람. 그럼 내 칭찬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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