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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23일에 띄우는 일천육백열네번째 쪽지!
□ 못을 박다가
못을 박다가 잘 못해서 나의 오른손에 든 망치가 왼손 검지 손가락을 살짝 쳤습니다. 아후~! 얼마나 아픈지, 눈물이 쏘옥 났습니다. 그냥 살짝 스치기만 했을 뿐인데도 말입니다.
못을 박다가 갑자기 실수를 하면서 '못에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팔목과 발목에 못이 박혀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님. 얼마나 아프셨을까?
그렇게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입니다. 나의 오른손이 왼손을 쳤듯이 바로 나의 죄가 예수님을 죽게 했습니다. 게으름, 나태, 교만, 자기의, 자기 연민, 형제를 판단함, 비난, 혈기, 거짓, 위선, 자기변호, 남을 곤경에 빠트림... 잠깐 생각해도 줄줄이 사탕처럼 터져 나오는 나의 이 죄가 예수님을 죽게 했습니다.
남의 죄에 대하여 흥분할 일이 아닙니다. 나의 죄를 처리하는데도 바쁜데 한가하게 남을 들여다 볼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 아침에는 망치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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