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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가을이 쓸쓸한 것은 은행나무이다.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2030 추천 수 0 2002.11.08 09: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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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1671번째 쪽지!

        □  가을이 쓸쓸한 것은 은행나무이다.
  
  우리는 지금 가로수가 색색으로 물들어 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잎은 황금색으로, 단풍은 붉은색으로, 플라타너스는 갈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이파리가 물드는 것은 광합성을 중단하고 광합성의 촉매제이던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뿌리와 줄기로 옮기는 생명운동의 결과라고 합니다.  은행나무는 그다지 쓸모 없는 성분만이 남는 이파리들을 이내 떨궈버릴 것입니다. 힘들여 잉태한 씨앗들도 땅에 떨구어 새봄에는 새 생명을 싹틔우게 하는데 낙엽쯤이야.. .
아, 그러나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으로 뒤덮인 도시는 이미 갈색이다 못해 죽음의 색인 검은색입니다. 은행나무에게는 씨앗을 싹틔울 땅이 없는 것입니다. (열매 조차도 인간들이 다 쓸어가 버리고요)
  은행잎이 지는 것을 보고 '아! 낙엽지는 가을은 쓸쓸해~' 하는 인간들을 어쩌면 은행나무는 우습게 여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쓸쓸한 것은 은행나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은행나무는 도시의 회색빛을 마다하지 않고 한줄기 마지막 혼신을 다하여 황금색 이파리들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최용우

♥2002. 11.8 쇠의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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