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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낙하산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1934 추천 수 0 2003.04.16 10: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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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1793번째 쪽지!

        □ 낙하산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찰스 플럼은 베트남전쟁 당시 75회의 전투임무를 수행한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였는데, 76회 출격 때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당하고 말았습니다. 가까스로 전투기를 탈출하여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목숨을 건졌지만 적에게 생포되어 6년동안 베트남 감옥에 갇혀있다가 풀려났습니다. 그는 지금 미국 전역을 다니며 그때의 경험을 강연하는 유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날도 강연을 성황리에 끝내고 잠시 차를 마시고 있는데, 어떤 한 사람이 다가와 아는체를 했습니다.
"아, 플럼씨 맞죠? 항공모함 키티호크에서 전투기를 조종하였던, 그 날 출격한 다섯 대의 전투기가 모두 추락하고 말았죠. 다 죽고 당신만 살아 남았어..."
"아니,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요?"
"내가 바로 당신의 낙하산을 수리하여 비행기에 실은 사병입니다. 낙하산은 잘 펴지던가요?"
항공모함에는 비행기를 정비하는 아주 계급이 낮은 병사들이 낙하산을 수리하거나 전투기에 기름을 칠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계급이 높은 전투기 조종사들은 언제나 그들을 무시하고 인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플럼은 그 사병을 생각하며 제대로 잠을 이룰 수 가 없었습니다. 그 이름 없는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뒤로 플럼의 강연 내용은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낙하산'을 챙겨준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내용으로 확 바뀌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종류의 낙하산이 많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의 '낙하산'을 챙겨준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 또한 누군가의 '낙하산'을 챙겨주며 살아야 하구요. ⓒ최용우

♥2003.4.16 물의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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