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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79】아파트 이름을 어렵게 짓는 이유
택배 보낼 것이 있어서 택배 영업소에 갔습니다. 시골인지라 도시의 자식들에게 올라가는 쌀이며 농산물이 많습니다.
영대리에서 온 어떤 할아버지가 서울에 있는 자식들에게 고구마인지 감자인지 무슨 상자 하나를 붙이는데 주소를 잘 몰라 영업소 직원과 말다툼을 합니다.
"할아버지, 아파트 이름을 알아야 배달을 하지요. 잘 생각해 보세요"
"암만 생각해도 모르것네. 메룽지랑 머시랑... 하 고거시.. 그렇게 외웠는데도 모르것네. 메룽지랑 뭐라고 했는디..."
"메룽지랑... 혹시 '메리디앙' 아닌가요?"
"맞다! 그거여.. 메.. 메로 시작하는 거 그거 맞는 것 같어. 암튼 메로 시작하는 것은 맞어. 그런디 아파트 이름을 왜 그렇게 어렵게 짓는지 몰루것다니깨. 아파트 이름을 못 외우게 해서 시골 노인들 서울 자식네 집 못 찾아오게 하려고 그런가벼... 썩을 놈을... 지들을 이만큼 키워놓은 게 누구인디..."
하하하하 암튼, 요즘 아파트 이름은 시골 노인들이 외우기 쉽지 않아요.
ⓒ최용우 200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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