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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36층 꼭대기에서

2004년 새벽우물 최용우............... 조회 수 1940 추천 수 0 2004.01.19 11: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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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1994번째 쪽지!

        □ 36층 꼭대기에서

결혼 전에 잠시 막일을 한 적이 있는데, 을지로 입구에 있는 36층짜리 유명한 호텔 창문을 몇 명의 기술자가 거의 모두 설치했습니다. 헤헤 저는 보조였으면서도 '저 유리창이 캡보드라는 것인데 내가 다 끼웠다'고 막 말하고 다닙니다. ^^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 참 민주화 운동으로 데모를 하는 청년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이쪽으로 몰려가고 저쪽으로 쫓겨가는 것이 마치 개미떼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 아래에서는 데모를 하든 말든 무심히 로프 하나에 몸을 달고 벽에 달라붙어 작업을 하는 기사들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간식 먹는 시간에 "안무서워요?"하고 물어보았더니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안 무섭답니다. 그냥 공중이 아니라 평지라고 생각하면서 일한답니다.
까마득하게 높은 곳이니 "떨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다리가 많이 후들거리고 무서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주 반복해서 일을 하다보니, 조심하면 떨어질 염려가 없다는 생각이 점점 자라 무서움을 이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여러 가지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서 사고가 나는 일은 드물기도 합니다.
생각을 다스릴 수 있다면 36층 꼭대기에서 일을 해도 평지에서 일하는 것 같은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입니다. ⓒ최용우

♥2004.1.19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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