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최근 1만㎞를 여행한 '얄비'라는 이름의 도요새를 보도했다. 벌써 두번째. '얄비'의 여행이 목격된 사진 속 이 작은 물새의 발목에는 알록달록한 가락지가 끼워져 있었다. 가락지는 낙동강에 온 이 도요새가 뉴질랜드에서 8일 전 출발한 그 도요새 '얄비'인지를 증명해주는 표식이 되고 있었다. 가락지는 분명 얄비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확실한 신분증이기도 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얄비의 가락지 같은 표식은 무엇일까. 우리는 '천국'을 향해 가는 숨가쁜 여정 속에서 그분의 기쁨이 되어드리기 위해 흔적을 가져야 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손발과 옆구리의 못과 창 자국이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던 제자들에게 벅찬 증거가 되었듯 우리 삶에 감긴 고난은 무겁고 힘들지만 이 땅에서, 그리고 천국에서 바로 그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임을 확실히 하는 표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경열 목사<아현 감리교회>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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