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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2142번째 쪽지!
□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아빠 아빠 일루와바요. 저것좀 보세요"
컴퓨터를 하면서 창 밖을 무심코 내다보던 좋은이가 뭘 봤는지 고개를 쭈욱 내밀며 창에 찰싹 달라붙어 아빠를 부릅니다.
"뭐, 뭐야!" 하면서 내다본 창 밖에는 강아지 별이가 깡통을 앞발로 이리저리 건드려보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웃기고 재미있다고 깔깔대며 아빠를 부른 좋은이! 별 싱거운~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 좋습니다. 재미있고 좋은 모습을 혼자 보지 않고 아빠를 불러 함께 보려고 하는 마음이 참 곱습니다.
어떤 시인이 '남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선물이 뭐, 크고 비싸야만 좋은 것은 아닙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기도, 과일 한 개, 쪽지 편지, 엽서, 아니면 작은 삶의 체험담도 좋고 좋은이처럼 재미있는 장면을 보여주려 누군가를 부르는 것도 빙그레 미소짓게 하는 선물입니다.
유치원생 밝은이는 아빠에게는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스티커나, 입을 대고 먹어서 입에서 나온 무슨 건더기가 가라 앉은 음료수를 쪼끔 남겨와 선물이라고 주기도 합니다. 엉엉~ 그래도 성의를 생각해서 되게 기분 좋은 척 하며 부유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살짝 한 모금 마시고 "고마워! 이제 너 먹어(건데기는 니꺼야)"하고 얼렁 돌려줍니다.
그렇게 저도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최용우
♥2004.7.23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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