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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나요? 불교에서 부처님 믿는 거나
우리가 하나님 믿는 거나 같은 거 아니에요?" 열네 살 은비의 질문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아기 때부터 믿어왔던 하나님에 대해 진지한
의문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 엄마도 네 나이 때 그런 생각을 했었어.
그때는 정말 그런 것 같았지. 그런데 하나님 말씀도 듣고 기도도 하면서
간절히 하나님을 찾다보니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와 함께 계셨던 것을
알게 되었단다." "솔직히 내 기도를 이루어주실 땐 하나님이 계신 것
같은데 이루어지지 않을 땐 안 계신 것 같아요."
은비 마음을 알 것 같았습니다. 저역시도 그렇게 얇은 냄비 같은 마음으로
감사와 원망을 수도 없이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그것도 우리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창조주를 순순히 믿게 된다는 건
우리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받았을 땐 당연히
감사하고 하나님을 인정하지만, 거절당했을 때 우리는 한없이 약해집니다.
하나님은 정말 계시기나 한 걸까 의문이 들지요.
그런 우리를 주님은 너무나 잘 아십니다. 꺼져가는 남편의 생명 앞에서
맥없이 주저앉아 있을 때 주님은 저를 찾아오셨지요. "너는 내가 보이느냐,
너는 내 음성이 들리느냐. 나는 너에게 누구냐?" 마음에 떠오른 질문에,
"주님을 볼 수 없고, 그 음성을 들을 수 없지만 주님은 내 삶의 주인이시고,
내 아버지이십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대답을 하고서 기쁨과 깨달음의
눈물을 흘렸었지요. 그 만남을 되새길 때마다 약해진 마음에 힘이 납니다.
남편은 천국으로 떠나갔지만 저는 영원히 함께하실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래, 은비야. 엄마도 그럴 때가 있어.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이셔.
자녀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을 기억하면
응답하시든 거절하시든 언제나 감사할 수 있게 될 거야. 너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너를 꼭 만나주실 거야." 예배마다 참석하려하고 철야기도
때마다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는 은비를 보니 믿음의 성장통을 겪은 후
확고한 믿음의 고백을 할 모습이 기대되었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아버지이십니다."하고 말입니다.
글쓴이/장주연/수필가/서울광염교회집사 happyju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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