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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벗어난 시골 동네이지만,  새 집을 지어 사는 분들도 많고 옛날과 같은 시골집은 거의 찾아보기 드문 마을이다.
햇볕같은 집을 꾸미면서 내.외부를 모두 황토로 바르고 있으니 집주변에 오가는 동네 어르신들은 관심이 많다.
"아이구~ 황토가 좋다는디 아주 잘 칠해놨네..."
밀면 넘어질것 같이 생긴 담장 밖에서 무심코 안을 들여다 보는 분들도 많다.
콩을 너무 가찹게 심었네,
여기다는 뭐 심을거냐, 호박을 거기다 심으면 안되는데,
저건 뭐냐...
살던 사람도 나가는 판에 웬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서는 텃밭 가꾸고, 집 단장하고 있으니 어르신들이 신기하신가보다.
어제도 칠하지 못한 황토칠을 마저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는 이 집에 살던 애기 엄마가 자신의 조카딸이라 하시면서
"고맙네! 고마워~!" 하시고는 돌아 가신다.
갑자기, 일거수 일투족이 더 조심스러워졌다.  이인숙 2009.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