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03.jpg 
흙집하나 구했습니다.

 

햇볕같은이야기에서 피정사역을 위해 흙집 하나 구했습니다. 계약은 3월중에 했는데, 원래 사시던 분의 이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5월 1일부터 정식으로 우리가 사용하게 되었네요.
오래된 집이라 많이 낡아서 지금 열심히 수리를 하는 중입니다. 원래 흙으로 지은 집인데, 나중에 흙벽 바깟쪽으로 블록을 쌓아 벽이 두꺼워진 집입니다. 집의 겉모습은 반듯한데 방안에 들어가 보면 벽이 울퉁불퉁^^ 그러나 흙집답게 시원 ~ 합니다.
방은 모두 네칸인데 가장 큰 방은 어른들 15명 정도 앉아도 넉넉한 공간이라 모임공간으로 쓰고요, 볕이 잘 드는 방은 게스트룸으로 누구든지 와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잘 꾸며서 비워놓겠습니다. 가운데 방은 아내가 [인숙꽃방]으로 사용하면서 꽃차를 말리고,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차방이고요 나머지 하나는 식당으로 사용하겠습니다.
그리고 마당 그늘 아래에 평상을 놓아 거기에 앉아 놀기도 하고, 삼겹살도 구워먹고 낮잠도 잘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여름에는 모깃불도 피우고 아궁이에 불을 때 옥수수도 삶아 먹을 계획입니다.
집 주변 밭에 상추, 치커리, 고추, 오이, 파, 취나물 등등 여러 가지 삼겹살과 절친한 친구들을 많이 심었습니다. 하하 삼겹살만 못 심었어요. 그래서 오실 때 삼겹살만 사오시면 됩니다.^^
누구든 마음이 울적할 때 어디든 훌쩍 떠나 아무 일도 안하고 푹 쉬고싶을 때가 있쟎아요. 그럴 때 마치 고향에 가는 마음으로 그냥 편하게 가서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이 집이 바로 그런 쉼터공간입니다. 저와 제 아내는 오시는 분들의 말벗이 되어 주기도 하고, 함께 밥을 먹고 아내가 한남대학교신학대학원 기독교상담학과에서 공부를 했으니 혹 필요하면 상담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가장 급한 일은 도배와 장판을 깔고 마당이 너무 질어서 자갈 한차 정도 부으려고 합니다. 도배는 제가 황토페인트를 만들어서 바르려고 하고요, 장판과 자갈을 까는 것은 여러분들의 후원을 받겠습니다.
내가 가서 쉴 집 미리 하나 준비하여 꾸민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후원하여 주세요. 집의 이름을 '따뜻한 집'이라고 지으려고요. 아직 정한 것은 아니고 더 좋은 이름이 생각나면 그 이름으로 정하겠지요.
자, 저는 또 따뜻한 집으로 내려가 일을 하겠습니다. 우선 안팎으로 황토페인트를 만들어서 칠할 계획입니다. ⓒ최용우 20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