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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소와 샤그뉴의 기도] 인간의 모든 욕구를 이기는 강한 힘으로 당기시어
세기의기도 최용우............... 조회 수 2166 추천 수 0 2009.06.07 07:23:32사진/최용우
프랑소와 샤그뉴의 기도
(fransois chagneau)
1.
인간의 모든 욕구를 이기는
강한 힘으로 당기시어, 저로 하여금
걷게 하시는 이 길에서,
저는 외롭습니다.
외롭습니다.
제 존재 깊은 곳에
입을 벌린 상처 같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저를 둘러 싼 인간들은
제가 호소하는 소리만 들려도
슬그머니 모습을 감추는
그림자 같은 존재들뿐입니다.
제가 다가갈 때마다
그들은 도망치고 사라집니다.
아무래도 이 고독 안에 자리를 잡고서
그것을 외로운 동반자로 삼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외로움이 어디에서 왔는지
저는 모릅니다.
당신한테서 온 것입니까?
이것이 그 위에서 제가 당신을 만나 뵙고
마침내 당신의 진실을 발견할
유일한 그 길인가요?
아니면, 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로 결심하여
차가운 무관심 속으로
깊숙하게 빠져들도록 만든
사람들한테서 온 것입니까?
그도 아니면,
남들을 끌어당기려고 시도하면서
그때마다 오히려 그들을 밀어내는
저한테서 온 것인가요?
오 주님,
저 홀로 걷습니다.
제 귀에 울리는 고요함이
사람들 아우성보다 크게 들립니다.
내 주, 내 하나님,
당신 향해 가까이 갈수록
더 깊은 고독에 빠져들면서
오 주님,
저 이렇게 홀로 걷습니다.
2.
제가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제가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아드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바다 너머 어느 수평선 위에
땅의 어느 구석진 곳에
당신 이름이 새겨져 있나요?
제 길을 걷다가
한 생각의 움직임이나
영혼이 고양되는 순간
흘낏 보게 되는 당신을
어느 알려지지 않은 존재한테서
제가 발견할 것입니까?
아직 한번도 당신을 뵙지 못했습니다만,
비록 당신 이름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저는 당신을 믿고 희망합니다.
햇볕에 달구어진 모래알처럼 당신은
제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십니다.
어둑어둑할 때의 눈발처럼, 당신은
차차 흐릿해지다가 드디어 보이지 않습니다.
해가 지고
모든 것이 밤의 평화 속에 묻힐 때
아마도 그 때, 저희는
빛을 향해 울부짖는 어둠처럼
당신 왕국을 발견하겠지요.
처음 인류를 일으키실 때
저의 무딘 몸에
잃었다가 다시 얻기를 되풀이하는
저의 무딘 몸에, 당신은
생명을 넘겨주셨습니다.
저의 평생이 당신을 찾고
제 눈은 당신만을 뵙고자 합니다.
하나님,
제가 저의 하나님으로 믿는 분
제가 저의 주님으로 믿는 그리스도
제가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랑의 하나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프랑소와 샤그뉴-프랑스 보껭 수도원 소속 평신도 회원인 그는, 개인이나 그룹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편의 기도문을 작성했다. 그의 기도에는 정직함과 간절함이 배어 있다.>
월간 <풍경소리 제90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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