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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등, 길에 빛

이재철............... 조회 수 1716 추천 수 0 2009.06.09 16: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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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초에 받은 연하장 중에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발신자가 직접 만든 연하장 속에 신라 시대의 학자이자 최고 문장가였던 최치원의 한시가 적혀 있었다.
笑指門前一條路 (소지문전일조로) 웃으며 문 앞 외길을 가리키니
?離山下有千岐 (재리산하유천기) 겨우 산 아래서 천 길로 갈라지네
시골집 마루에 앉은 시인을 머릿속에 그려 보자. 그가 웃으며 싸리문 밖 외길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의 손가락을 따라 눈길을 돌리니 이게 웬일인가? 바로 앞 산 아래서 외길은 천 갈래나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인생이란 언제나 외길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아니다. 우리 앞에 항상 천 갈래, 만 갈래의 인생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 많은 길 중에 우리를 생명으로 일구는 길은 한 길뿐이다. 나머지는 아무리 그럴듯하게 보여도 모두 죽음의 길이다. 그 한 길, 그 외길을 찾기 위해 절대적인 푯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욕망은 올바른 분별을 가로막는 벽이다. 그래서 욕망에 집착할수록 미몽에 빠져들어 어둠 속을 헤매다 인생을 끝내게 된다.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발에 등’이요 ‘길에 빛’이기에 그 말씀을 푯대로 삼기만 하면 천 갈래, 만 갈래의 길 중에 생명의 길을 올바르게 분별할 수 있다.
「인간의 일생」/ 이재철<생명의삶 2009.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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