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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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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고독이 만날 때 (* 공동체 안에서의 고독)
Henri Nouwen, Turn My Mourning into D ancing,
윤종석 역, 춤추시는 하나님, (서울: 두란노, 2007, 29쇄) pp, 121-125.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진정으로 돕고 다른 사람의 고난에 사랑으로 반응하는, 믿음과 긍휼이 있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 알 수 있다. 공동체란 단순히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이 아니라 고독과 고독이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깊이 연합하는 것과 치유를 만나는 것은, 감정의 조종이나 미묘한 게임을 하지 않고 남에게 사랑 베푸는 맛을 조금이라도 본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외로움이 외로움을 만나고 필요가 필요와 충돌하는 것과는 다른 만남이다. 이런 만남은 오히려 사람들을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얽혀들게 한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 잘 지내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른 사람을 도우러 갈 때 내면 깊은 곳에서 이런 간절한 말이 들려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를 사랑해 주십시오. 저는 당신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절박한 필요에 매달리는 것이다.
우리가 폭력적이 되는 주된 이유는 상대가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해답을 사람에게서 찾는다면 사람을 신(God)으로 만들고 자신은 마귀가 된다. 우리의 손이 이제는 쓰다듬지 않고 움켜쥔다. 우리의 입술이 이제는 입맞춤이나 친절한 말을 하지 않고 물어뜯는다. 우리의 눈이 이제는 기대하며 바라보지 않고 의심하며 바라본다. 우리의 귀는 듣는 것이 아니라 엿듣는다. 개인이든 단체든 결국 내 두려움과 불안을 인간이 해결해 주리라고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깊은 좌절에 빠져 온유함을 잃고 폭력적이 되게 마련이다.
이렇듯 공동체란 외로움에서 자라날 수 없다. 공동체는 자신이 사랑받는 사람임을 깨닫기 시작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받는 사람으로 볼 때 생겨난다. 내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이 그 사람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과 인사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내 모든 해답이 되어 달라고 요구하지 않을 때, 비로소 상대가 내게 주는 선물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을 부분적으로 반영할 뿐이다. 그렇지만 엄연히 반영은 반영이다. 상대에게 모든 것을 바라고 신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자세를 버릴 때, 비로소 우리는 상대가 주는 선물을 정확히 볼 수 있다. 무한한 사랑의 유한한 표현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과 함께 살며 섬기며 예배할 때,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자신이 신이 아니며 자신의 필요를 스스로 채울 수 없으며, 상대방의 필요도 완전히 채워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게 된다. 여기에는 놀랍도록 우리를 겸손케 하고 자유케 하는 요소가 들어 있다. 사람들이 서로 은혜를 베풀 여지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이 아니라고 해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유한한 방식으로나마) 매개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공동체란 기꺼이 "예,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합니다." 하고 고백하는 기쁨과 축제의 자리다.
그것이 십자가 승리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공동체는 이 새로운 공동생활에 기뻐할 것이 있고, 환희(ecstatic) -죽음이라는 정지(static) 상태에서 벗어나서 인간이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음을 선포하는 것-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계속 알리는 자리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을 은혜로, 값없이 받았음을 알고 깨닫는 순간 내 마음속에 감사가 저절로 생긴다. 이제 나는 자신의 명분'을 위해 남의 도움을 끌어내거나 제어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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