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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48】장마 뒤에 찬란한 햇볕세상에... 집 안팎을 한바퀴 돌아보니 난리났네요. 해바라기가 쓰러지고 콩넝쿨이 뒤집어지고 화분도 마당에 굴러다니고 비가 들이쳐 벽에 바른 황토가 벗겨지고 드러누운 토마토 넝쿨이며... 서있는 것들은 죄다 자세가 삐딱 불량하게 되었군요. 장마와 태풍을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온 몸으로 맞이한 흔적들입니다.
그런데 쓰러진 놈들, 비스듬히 누운 놈들, 뒤집힌 놈들... 모두 살아있네요. 살아서 고개를 들고 몸을 바르게 펴려고 몸부림을 치네요. 참 대단합니다.
해바라기는 오히려 장마 전보다 잎이나 줄기가 더 싱싱해지고 한 뼘 정도 쑥 자란 것 같습니다.
장마와 태풍으로 세상이 깨끗해졌습니다. 강에는 깨끗한 물이 흘러가고 강바닥의 자갈에 앉은 돌이끼도 다 벗겨졌습니다. 구석구석 사람들이 버려놓은 쓰레기들도 다 강물에 떠내 가 버렸습니다. (장마 후에 댐에서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수거해야 합니다. 어쨌든 )
장마와 태풍이 한번 지나가고 난 뒤에 찬란한 햇볕이 깨끗해진 세상에 쨘- 하고 떠오르는 새아침입니다. 할렐루야! ⓒ최용우 2009.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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